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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에게 받은 은혜 되갚는 ‘착한병원’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세계 의료봉사 십수년째 나눔 실천
인근 초교 학생에 장학금 전달 등 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도

 

화서동 우리맘소아청소년과

 

수원 화서동에 지난 7월부터 매월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는 ‘착한병원’이 있다.

1988년 개원한 ‘우리맘소아청소년과’는 27년간 아동 청소년의 육체와 마음을 치유해 주고 있어 주민들에게는 ‘참 고마운 병원’이란 평을 받고 있다.

김서규(61) 원장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발송한 ‘착한병원’ 전단지를 보고, 착한가게에 가입했다.

김 원장은 “이 성금이 기부자가 속한 지역주민들에게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 주저 없이 가입했다”며 “지역병원이 주민들에게 받은 은혜를 갚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디프테리아란 전염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갔었는데, 그 당시 소아과 의사의 헌신적인 치료와 도움으로 살 수 있었다. 그 때부터 꿈이 소아과 의사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30년 동안 소아과 의사로 살아오며 그때 그 고마움을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

병원을 개원하면서 그는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해 왔다.

15년째 여름휴가나 명절이 되면 의료봉사단과 함께 세계 곳곳을 다니며 의료봉사를 했고, 10년 전부터는 국내 외국인 근로자들의 쉼터를 찾아다니며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의료진, 직원들과 함께 인근 초등학교 학생에게 매월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화서사랑 의료봉사단’에 참여해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주민들이 병원비 걱정 없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아동위탁시설 ‘동광원’과 결연을 맺어 아이들이 병원에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돕고, 매년 연말마다 아이들을 초청해 송년회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맘소아청소년과 박성근 원장도 “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 병원 직원들과 한 공동체로서 병원이 진료 뿐만 아니라 베풀고 나누는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라는 공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병원 5층에는 ‘문화원’도 있어 지역의 아동, 청소년들이 종이접기, 미술활동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제공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김서규 원장은 “기부와 나눔은 남는 것을 나눈다고 생각하면 어렵고, 늦어지는 것 같다. 먼저 이웃을 위한 것을 구별하고, 기쁜 마음으로 전달하면, 오히려 나눔을 통한 행복은 주는 사람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공동모금회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착한병원’은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제2의 고향인 수원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기쁨이 넘치는 소아과, 그리고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액수에 제한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월 3만 원 이상 혹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든 가게를 말한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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