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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펼침막 문화 없애자”… 도내 교육현장 현수막 사라질까

“처음은 관행 깨뜨리는 계기”
각급 기관·학교 개선 유도 방침

간부직 교육행정협의회서 제안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3일 이천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간부직 교육행정협의회에 참석해 “관행과 문화를 바꾸자. 펼침막 문화를 없앴으면 한다”고 제안해 일선 교육현장에 우후죽순 내걸린 각종 현수막이 사라질지 주목된다.

이 교육감은 이날 ‘교육,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목적을 알고 모이는 데 꼭 (펼침막을) 붙여야 하나. 이런 것이 하나의 강요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펼침막 문화를 없애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교육청 소속 전체 간부 공무원이 모인 자리에서 가진 강연 서두에서 나온 이 교육감의 이같은 제안은 일선학교까지 파급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교육청은 일방 지시로 일제히 금지하는 방식이 아닌 각급 기관과 학교의 자율권을 존중하면서 학교 문화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현수막 퇴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 교육감은 그동안 주변에 “몇 글자를 적어 내거는 순간 자율성과 창의성을 침해한다”거나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을 어색한 장식물이 가리는 격”이라는 취지로 현수막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각급기관에 내걸렸던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 민주시민 육성’이라는 슬로건도 이 교육감 취임 이후 대체구호 없이 없어졌다.

각급 기관과 학교에 내걸린 현수막은 대입 및 대회 성과, 정책 홍보 및 구호, 행사 안내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대학 합격자 축하 홍보 현수막의 경우 2000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다른 학생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등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자제를 권고했고 이후 일부 시·도교육청이 이를 수용해 금지 또는 자제를 지시했으나 근절되지 않았다.

이 교육감은 이날 협의회에서 신영복 교수의 서화에세이 ‘처음처럼’을 인용하면서 “처음은 관행과 관습을 깨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교육은 경기교육의 꿈이고 혁신교육을 모든 학생에게, 모든 학교에서 이뤄내는 것이 과제”라고 혁신교육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자기 중심 시각에서의 착시현상을 예로 들어 ‘장벽 없는 협동과 협업’을 주문했다.

도교육청 소속 장학관과 사무관 이상 간부 350여명 전원이 함께 참석한 협의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재훈기자 jj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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