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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 ‘에어볼’… 프로농구 선수가 직접 승부조작

불법 스포츠도박 전·현직 농구·유도선수 24명 검거
100만원~수억원대까지 베팅… ‘고의 팀패배’ 청탁
대부분 국군체육부대 선수시절 軍PC방서 도박 첫 발

‘고의 에어볼’을 던져 팀이 경기에서 지게끔 승부를 조작하고 여기에 미리 베팅을 한 농구선수와 유도선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2009년부터 적게는 100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대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전·현직 농구 및 유도 선수 등 24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수사과는 8일 프로농구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하고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농구선수 박모(29)씨와 유도선수 황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불법 스포츠 도박 인터넷사이트에서 베팅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전·현직 농구선수 12명, 유도선수 13명, 레슬링선수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올 2월 14일 열린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인천전자랜드의 경기에서 박씨에게 링에 정확히 맞지 않는 불완전한 슛인 ‘에어볼’을 고의로 던져 박씨 소속 팀이 패배하게끔 하는 승부조작을 청탁하고 박씨는 이에 응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3명도 불법 도박한 사실을 확인해 군부대에 이송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체육진흥법과 상습도박죄(마지막 도박일 기준)의 공소시효는 5년이어서 공소시효가 지난 1명은 무혐의 처분했다.

이들이 승부를 조작하기로 모의한 뒤 베팅한 금액은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이들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2009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4억원대까지 베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농구와 유도로 종목이 서로 다른 황씨와 박씨는 국군체육부대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친해진 뒤 사회에 나와서도 연락을 주고받았고, 다른 피의자들도 대부분 국군체육부대에서 알게 돼 군부대 내부의 사이버지식방(PC방)에서 도박에 발을 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농구 간판스타인 국가대표 김선형(27·서울SK) 선수까지 2009∼2010년 50여 차례에 걸쳐 약 70만원을 베팅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이들이 참여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의정부=박광수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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