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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 제품만 파는 매장… 사회적기업 발전 이끈다

 

경기신문 연중기획

사회적 경제기업 탐방 시흥시사회적기업 제품 판매장, 스토어 36.5

사회적기업의 유통망으로서 사회적기업에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바로 ‘시흥시사회적기업 제품 판매장, 스토어 36.5’ 오이도점(이하 ‘스토어 36.5’)이 바로 그곳이다. 76㎡ 매장내 제품 중 95%를 각지의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30여곳에서 납품받은 물건으로 채웠으며 5%는 시흥시의 특산물인 연으로 만든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각종 잡화류와 생활용품은 물론 차·다과류, 커피 등 350여가지의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스토어 36.5’는 ‘매장의 성공이 또 다른 사회적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기조 속에 운영되고 있다.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 등
30여곳에서 납품받은 물건 95% 차지
5%는 시흥시 특산물인 ‘연’ 제품 판매


1년간 매장 알리기 위한 홍보 안간힘
마일리제·프로모션행사 통해 고객 유치
주말 100~120건 판매… 폐기율 최소화


제품 개선점 건의→ 매출 증대로 이어져
“모든 사회적기업과 함께 운영하는 것”

 

 

 

 

 



‘스토어 36.5’ 왕상민(28) 대표 “저희 매장이 성장하게 되더라도 이른바,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기업이 목적하는 것을 이룰 수는 없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이 성장으로 이어져 그곳에서 일자리가 더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스토어 36.5’의 역할을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왕 대표는 매장을 더욱 알리고 매출을 상승시킬 방법을 매일 고민하고 있다.

지난 2013년 6월쯤부터 매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1년간은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매장을 알리기 위한 홍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다녔다.

그러다 1년이 지나서부터는 사회적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면서도 할인행사와 증정행사 등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마일리지제를 시행, 한번 찾아온 고객들의 재구매가 일어나도록 힘을 쏟고 있다.

또 신상품을 계속 찾아내 시식회 등 테스트를 진행한 뒤 새롭게 매장에서의 판매를 추진하기도 하며 판매가 잘 안되는 제품은 신제품으로 교환하는 등 구매욕구를 높이기 위한 매장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왕 대표는 “지금 매장의 매출이 엄청나게 많아진 것은 아니지만 처음 시작하고 1년간은 상당한 운영난을 겪어야 했다”며 “이전에 ‘스토어 36.5’는 협의회에서 운영을 했었는데 기존 분들이 따로 사업을 하시는 관계로 많은 시간을 ‘스토어 36.5’에 할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분들도 저처럼 모든 시간을 쏟았다면 매장이 많이 발전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2년간 성장한 것을 꼭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겸손해 했다.

게다가 조만간 대형 유통매장들이 하는 것과 같은 전단지 등을 제작, 인근 주택가부터 홍보할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장 운영 초반 폐기되는 상품들이 상당했으나 최근부터는 폐기율이 거의 없는 상태며 평일 60~70건, 주말 100~120건의 판매가 이뤄지는 매장으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왕 대표는 그 사이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운영난을 겪던 매장을 법인으로 등록하고 총괄하게 되면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많았었다”며 “하지만 사회적기업들과의 소통을 통해 판매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계속된 제품 변경이 이뤄졌고 효과를 내면서 점차 책임감과 부담감이 해소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계속 제품의 개선점을 건의하면서 제품이 변화하고 이것이 매출 증대로 이뤄지자 제품을 만드는 사회적기업도 좋아했었고 그런 모습이 이어져 아직까지도 좋은 관계가 유지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곳은 저 혼자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회적기업들과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스토어 36.5’는 또 우선 사회적기업을 모르는 시흥시민들이 없도록 언제, 어디서든 사회적기업을 만날 수 있도록 체인점을 많이 늘릴 계획이다.

왕 대표는 “단독 매장이 늘어나는 것도 좋을 수 있지만 기존의 다른 매장안 한 구석의 진열대에서라도 사회적기업 제품을 팔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그런 매장주들을 만나는 것이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흥시청 등 지원 기관에서 지급해주는 지원금은 ‘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원금으로 운영하다 보면 지원이 끊기면 매장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게되기 때문인데 사회적기업들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는 홍보 등의 방안이 서둘러 마련되는 것이 한가지 바람이다”고 밝혔다.

때문에 왕 대표는 “지금도 ‘스토어 36.5’는 임대료, 공과금 등을 모두 자체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데 이런 운영이 향후 매장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며 “그래야 사회적기업다운 사회적기업이 될 것 같아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언제 어디서든 사회적기업 만날 수 있도록 체인점 늘릴 계획”

왕 상 민 대표

대학시절부터 취약계층에 관심… 반도체 연구원서 인생 유턴

운영난 ‘스토어 36.5’서 러브콜… 매장 운영 2년 만에 성장세

“우선은 생계 걱정으로 반도체업체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3년가량 일을 하다 관두고 사회적기업에 발을 들이게 됐네요.”

‘시흥시사회적기업 제품 판매장, 스토어 36.5’ 오이도점(이하 ‘스토어 36.5’)을 운영하고 있는 왕상민(28) 대표는 자신이 처음 사회적기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처럼 밝혔다.

반도체 연구원에서 사회적기업 대표로 다소 엉뚱(?)하게 인생을 전환한 왕 대표는 사실 대학시절에도 취약계층에 대한 고민과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연구원으로 지내다 지인의 권유로 사회적기업 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운영난을 겪고 있던 ‘스토어 36.5’측에서 총괄 운영자로 와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며 “덜컥 수락해버렸다”고 말했다.

왕 대표는 이어 “사실 대학시절부터 관심이 있었다”면서 “그 당시 아프리카 지역 아이들에게 기부를 하는 단체를 운영하기도 했었는데 그 당시부터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해 고민이 많았었다. 관련 수업도 들었지만 결국 사회생활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처음 이곳에 투입돼 6개월간 운영을 하던 왕 대표는 한가지 결론을 내렸다.

‘무엇보다 고객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판단한 왕 대표는 개인 시간도 포기해 가면서 자기의 모든 시간을 매장 운영에 쏟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마일리지제 운영, 할인행사와 증정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찾고 싶은 매장이 되도록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는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곧 카달로그와 전단지 등을 만들어 지속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다른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이는데는 그만큼 효과를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곳보다 더 하면 좋겠지만 최소한 다른 곳만큼은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2년전에 비해 지금은 사정이 나아졌지만 왕 대표는 앞으로의 더 나은 매장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고민과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왕 대표는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이 내년쯤 대리로 진급하는데 그 친구들의 연봉이 꽤 많은 것으로 안다”며 “조금 더 고민하고 노력해 동기들이 부러워 하는 대표가 되도록 할 것이다”고 포부도 밝혔다.

사실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왕 대표는 자신의 급여를 단 100만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지만 그 마저도 매장 발전에 재투자하고 있다.

왕 대표는 “집에 가져가는 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지금은 월급 얼마를 더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토어 36.5’가 튼튼하게 일어설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으며 조만간 동기들이 부러워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또 “조만간 결혼을 할 계획인데 제 곁을 지켜줄 여자친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자신과 매장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아직 탐탁치 않게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왕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시작할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사회적기업이 충분히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잘하면 남들한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통해 사회적 양극화도 해소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고 ‘스토어 36.5’ 운영에 의미를 부여했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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