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구름조금동두천 24.2℃
  • 흐림강릉 27.3℃
  • 서울 25.8℃
  • 흐림대전 27.6℃
  • 흐림대구 28.7℃
  • 흐림울산 27.8℃
  • 흐림광주 27.1℃
  • 흐림부산 27.2℃
  • 흐림고창 27.8℃
  • 구름많음제주 27.8℃
  • 맑음강화 23.9℃
  • 구름많음보은 26.5℃
  • 흐림금산 27.2℃
  • 흐림강진군 26.1℃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7.5℃
기상청 제공

고은학회 창립… 고은문학 연구 첫 장 열었다

인문학 심포지엄 개최

 

고은 문학 학문적으로 조명
염무웅 “거대한 산맥 같다”
수원시장 “동서양에 소개”

고은 시인 “냇가 돌멩이 돼
물에 씻기고 또 씻기겠다”


“고은 문학 50여년은 우리 민족의 큰 수확이자 기쁨입니다.”

한국문단을 넘어 세계문학에서 주목받고 있는 수원시민 고은 시인을 다각적으로 연구해 온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은학회를 창립했다.

고은학회가 주최하고,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해 지난 11일 열린 ‘고은문학의 현재와 미래’ 인문학 심포지엄은 체계적인 학문의 관점에서 기존 논의를 축적하면서 고은의 문학에 대한 보다 미래지향적인 평가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원로 문학평론가 염무웅 선생은 ‘고은과 인문학’이라는 기조 강연을 통해 “고은 시인은 다작의 문인으로 얼마나 글을 많이 썼는지 본인조차도 정확히 모를 것”이라며 “오늘 창립되는 고은학회의 첫 번째 작업은 이런 기초 자료들을 모으는 것이 됐으면 한다”며 이렇게 평했다.

이어 “고은의 시는 정체불명의 성채에 접근하는 느낌인데, 완벽하게 해명되는 글은 문학이 아니라고 저는 믿고 있다”며 “알프스 산맥에는 약 70만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하는데 고은 문학도 이 거대한 산맥과 같다. 고은학회가 산맥을 보듯 고은의 문학을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바로 보고 연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오랫동안 고은 연구에 주력해 온 한원균(한국교통대) 교수가 ‘고은학’의 가능성을 타진했고, 김수복 단국대 교수와 김형수 문학평론가, 오윤정 서강대 교수 등이 발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강상대 단국대 교수와 강연호 원광대 교수, 안도현 시인, 곽효환 시인이, 사회는 박덕규(단국대)·맹문재(안양대)·김완하(한남대) 교수 등이 맡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작품의 양이나 문학활동 등 유례가 없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고은 선생님의 작품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고은학회의 창립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고은학회가 문학의 대양(大洋)에 도달한 고은문학을 더 깊이 연구하고 동서양에 널리 소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은 “염치를 뒤란에 두고 나왔다”며 고은학회 창립에 대한 고마움을 에둘러 표현한 뒤 “냇가의 돌멩이가 되어 물에 씻기고 또 씻기겠다”며 문학에 대한 의지를 새삼 다졌다.

한편 고은 시인의 재능 기부로 수원시 버스정류장 곳곳에서 고은 시인의 시를 볼 수 있으며, 일본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수원평화비에 추모시 헌납과 광복7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열린 ‘수원 그날의 함성’에서 주제시를 낭독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2@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