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기지방경찰청이 범죄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 7월부터 SNS상에서 ‘클릭나눔프로젝트’를 진행, 누리꾼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가운데(본보 8월28일 18면 보도)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40대 지체장애인이 ‘묻지마 폭행’으로 시력까지 잃어 생계를 꾸려갈 수 없는 막막한 사연이 소개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체장애 3급인 이모(47)씨는 지난 5월18일 수원시 장안구의 노상에서 술에 취한 J(31·구속)씨로부터 이유도 없이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해 눈 주위 뼈가 내려앉고 안구가 손상됐다.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손상이 심해 실명했다.
이씨는 또 수술 도중 뇌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판정을 받아 머리를 절개해 수술을 받는 등 큰 고비를 겪으면서 현재는 그동안 생계를 위해 해오던 택시운전과 오토바이 택배일 조차 할 수 없게 됐다.
그는 13년 전 출근길에 신호위반 버스에 치여 오른쪽 다리를 잃은 뒤 아내와 헤어지고 아들(당시 8살)과 단둘이 살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생계를 이어오다가 4개월 전 묻지마 폭행을 당해 생계가 막막한 상태다.
이에 경찰은 가해자와의 합의실패로 수술비 조차 마련하지 못한 이씨를 위해 범죄피해로 인한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최근에는 법무부에 중상해구조금을 신청하는 등 이씨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경기경찰은 이같은 사연을 14일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gyeonggipol)에 게재했고 ‘클릭나눔프로젝트’를 통해 모금된 성금으로 이씨에게 의족을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유성열기자 mul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