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 절감 등을 이유로 LPG 차량 소유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수원 권선구의 한 LPG 충전소가 최근 파격적인 가격대를 선보여 ‘출혈경쟁’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T충전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T충전소는 LPG 판매가를 ℓ당 기존 730원대에서 최근 670원으로 대폭 낮춰 판매하고 있다.
이날 현재 도내 평균가는 약 796원, 수원지역의 경우 759원이지만 권선구의 평균 748원으로 영통(776원)·장안(774원)·팔달(805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특히 지가가 낮은 권선구에 수원지역 29개 충전소 중 19개가 몰려 있어 치열한 경쟁속에 가격 낮추기로 ‘손님 뺏기’를 해오다 결국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T충전소 인근 충전소들은 대부분 730원대로 10원 안팎의 가격차를 보이는 가운데 한 충전소는 택시기사들에게 20kg 쌀을 증정하면서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상태다.
T충전소 관계자는 “인근 충전소들이 점점 가격을 낮추며 손님을 뺏어가는 와중에 다른 충전소는 쌀까지 주며 택시기사들을 뺏어가 버렸다”며 “계속 손님을 뺏기다보니 이렇게 가격을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충전소가 따라서 가격을 낮추면 한 두차례 더 가격을 다운시킬 것이고 그 다음에는 다 같이 망하는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도 “권선구 지역은 예전부터 경쟁이 치열했다”며 “출혈경쟁이 이어지면 다른 충전소들도 같이 문을 닫게 돼 결국 소비자만 피해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