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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여행]통영에서 만난 영웅 이순신

 

 

 

이맘때쯤이면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단풍소식이다. 10월이면 단풍에 온 맘을 뺏기기도 하지만 넘쳐나는 인파와 도로 정체 때문에 정작 단풍놀이를 떠나는 것에 대해 망설이곤 한다. 이럴 땐 북적이는 단풍여행지를 피해 가을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남해의 대표적인 여행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경남 통영의 한산도와 전남 여수 사이의 바다와 섬을 일컫는다. 오늘은 단풍과 바다, 문화유산이 공존하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점인 한산도로 여행을 떠나보자.

한산도에 가기 위해서는 통영에서 먼저 배를 타야 한다. 배를 타고 30여분 정도만 가면 한산대첩 역사의 현장,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혼이 살아 있는 유서 깊은 섬 한산도에 도착하게 된다.

선착장에 내려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가는 곳은 제승당유적지이다. 제승당유적지는 이순신장군이 난중일기를 집필하고, 작전회의를 하며, 군사들을 훈련시켰던 곳이다. 또한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승당과 충무사, 수루, 한산정 등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 제승당 유적지이다.

충무공의 친필로 쓴 한산문을 지나 연인들이 걷기에 좋은 하트 길을 따라 경내 입구인 충무문으로 들어서면 정면에 제승당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는 아름다운 수루가 모습을 드러내며, 왼쪽으로는 사당인 충무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오면 가장 먼저 사당인 충무사로 향하게 된다. 충무사에는 종2품 통제사의 관복 차림을 한 충무공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충무공 이순신장군께 인사를 드리고 나면 비로소 이곳의 가장 중심인 제승당으로 향한다.

제승당은 이순신 함대의 사령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즉 충무공이 해전을 지휘했던 본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충무공이 모함을 받아 파직되어 한양으로 이송되어 가기까지 3년 8개월동안 진영을 이곳에 설치하고 삼도수군을 지휘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통제영이다.

충무공이 쓰신 난중일기 1천491일분 중 1천29일의 일기가 이곳에서 쓰여 졌고, 많은 시를 남기기도 했던 곳이 바로 이 곳 제승당이다. 난중일기는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이 ‘난중일기’라는 이름은 정작 충무공 이순신은 알지 못한다. 아마도 충무공 이순신은 자신이 쓴 일기가 이렇게 이름 붙여지고 세계인들에게 알려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난중일기’ 속에는 군졸을 사랑했던 이순신 장군의 면모가 나타나 있다. 이순신 장군은 전투상황 속에서도 병사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내려 지친 병사들을 위로하기도 했고, 활쏘기 시합을 열어 진 쪽에서 한턱을 내도록 해서 거나하게 취할 때까지 마시기도 했다는 내용들이 나타나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군사들과 활쏘기 시합을 했던 곳은 어디일까?

바로 한산정이다. 한산정은 바닷가 절벽에 위치해 있다. 활터인 한산정에는 과녁이 필요한데 과녁이 보이지 않는다. 한산정의 과녁은 바다 건너편에 있다. 한산정에서 과녁과의 거리는 무려 145m나 된다. 이렇게 활터와 과녁 사이에 바다가 자리하고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한데 이순신장군은 왜 바다건너 145m지점에다 과녁을 설치했을까?

충무공이 이곳에 활터를 만든 것은 밀물과 썰물의 교차를 이용해 해전에 필요한 실전거리의 적응훈련을 시키기 위해서였다. 또한 145m라는 거리는 조선시대 무과시험의 활쏘기 거리였다. 실제로 이곳에서 무과시험을 치르고 100여명의 무관이 배출되기도 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

올 가을에는 한산도 수루에서 한산도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충무공의 시를 한 편 읊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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