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4 (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한지 찢고 구김은 나의 카타르시스”

창호지 통해 무속 이미지 각인
삶 의미 담는 도구로 종이선택

 

수원해움미술관, 29일까지 최필규 ‘구김+찢김’ 개인展

수원 해움미술관은 오는 29일까지 최필규 개인전 ‘구김+찢김’을 연다.

수원여대 아동미술과 교수, 한국아동미술학회 고문 등 아동미술 분야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해 온 최필규 작가는 희열을 주는 유희의 대상이며, 무한한 상상의 세상을 열어주기 충분한 소재인 종이에 집중한 작품을 선보인다.

찢어낸 종이들 혹은 아무렇게나 구겨진 한지들의 들쭉날쭉한 중첩과 흩날림으로 표현되는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유년 시절 각인된 기억들과 이어져 있다.

심심하던 어느 날의 오후, 방바닥에 누워 놀던 소년은 눈에 들어온 뿌연 창호지의 무늬들이나 마을에서 언뜻 스친 무속인의 이미지와 그 손에 들려진 한 뭉치 종이다발의 흔들림은 그의 의식 깊은 자리에 깊은 잔영으로 남았다.

여러 갈래로 찢어진 한지는 신령을 상징하거나 신령의 의사 및 행동을 표현하는 매체로 농촌이나 어촌 마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 이미지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삶의 의미들을 설명하는 하나의 도구로 되살아난다. 구겨진 배경과 종이의 흔적을 오버랩시킴으로써 회상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하고 있는 것.

최필규 작가는 “하얀 종이를 구기고 찢는 작업은 나의 즐거운 유희이며 카타르시스다. 작업 후 일루전으로 보여지는 흔적은 쾌감과 더불어 어릴 적 성주대의 아련한 기억으로 되살아난다”며 “지금도 찢기운 하얀 종이 조각들은 앞뜰의 나뭇가지에서, 나의 작업실 출입문 위에서 나부끼는 바람으로 되살아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