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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교 학부모님들의 대입전형 준비

 

“내 아이 어느 대학으로 보낼 것인가?”

초등학교, 중학교 학부모들은 언제부터 대입 전형 준비를 시작해야 할까?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데 선행돼야 할 것이 학생의 꿈과 비전에 알맞은 진로를 찾는 일일 텐데 학생의 적성과 소질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있는 현실을 본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teaching is learning)은 동일한 과정이며, 배움은 가르치는 행위를 통해 완성된다.

필자의 입시현장 경험으로는 “우리 아이 어느 대학 보내지?”라는 질문에 대해 시대적 요구와 학부모들의 정보력, 학생들의 실천력이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 대학에 대한 시대적 요구는 성적 우위의 정량적 평가 선발방식에서 개인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찾아내는 정성적 평가로 변했다. 지식(knowledge&skill)을 기반으로 해태도, 가치와 윤리(attitude, valueðics)를 함께 찾아내려는 요구를 눈여겨보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대학 입시에서 대표적인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이 대입 전형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육성·채용·활용함으로써 대학이나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보다 자유로운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대학들이 시행해 온 성적 위주의 획일적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 특기, 성장가능성, 성장 환경, 리더십, 창의력 등을 종합 평가한다. 선발형3 고입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 결과와 인성을 중심으로 고등학교 입학전형위원회에서 창의적이고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 전형을 말하며 대입 전형과 거의 같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입시의 흐름이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시대에서 다양한 전형 요소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방식으로 변화됐음을 인식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학 준비에 나서야 할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를 생각해보면서 내 아이를 어느 대학에 보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학부모의 생각을 순차적으로 풀어나가 보자.

먼저 일반중-일반고-대학으로 진학하는 트랙과 선발형 중학교-선발형 고등학교-대학으로 진학하는 길을 나눠볼 수 있겠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출발해 입시를 준비하는 트랙을 3-3-3 전략이라고 가정해보자. 초등학교 고학년 3년 동안 교과와 비교과를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성적뿐만 아니라 활동을 통한 인성 영역을 준비 대상으로 삼는 것이 좋겠다. 중학교1·2·3학년은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중학교 3년을 잘 준비해 선발형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과정은 중요한 결정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 자율고로 나눠지는 고등학교 유형에서 어느 고등학교를 선택할 것인지 찾아야겠지만 어느 유형의 고등학교를 가든지 고등학교 3년 동안 대학을 준비하는 과정은 대입을 위한 마지막 노력이다. 고등학교 3년간의 진학 준비는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는 수시와 정시로 나눠 준비하고 수시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교과전형과 교과, 비교과를 포함하는 서류와 면접 중심의 학생부종합전형, 논술, 그리고 특기전형으로 나눠서 준비할 수 있다.

3-3-3 준비전략에서는 학년마다 매년 내 아이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하늘을 나는 새는 양쪽 날개를 가지고 멀리 날아가듯 균형적인 준비가 필요한데, 내신과 수능, 논술, 특기, 인성 등의 전형 요소를 잘 분석해 알맞은 준비를 해야 한다. 두 마리의 토끼를 쫓아가다 보면 두 마리를 모두 놓칠 수 있다. 3-3-3 진학을 준비하면서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극복의 계기로 삼는다면 더 좋은 결과를 성취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실패의 경험은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의 기회를 제공해 모자라는 점을 보완하면서 공부와 활동을 해나간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진학의 관점에서 3-3-3 전략을 이야기했지만 이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진로를 찾는 일이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인식해 탐색하고 체험하고 준비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꿈과 비전을 세우고 진로를 찾기 위해 진단검사를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선생님과의 진로상담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중학교에서의 자유학기제 시행은 진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체험활동의 기회를 한 학기 동안 갖는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진로를 제대로 찾았을 때 목표하는 방향으로의 학습과 활동은 의미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꿈과 비전을 실현하는 목표가 있는 동기와 기억력, 이해력, 집중력을 기반으로 시간 관리와 실천적 습관 행동을 추구하는 학습과정은 진로와 진학과 직업의 세계로 상호 연결돼 정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학교생활의 충실도는 사회생활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므로 초·중·고교와 사회를 연결해가는 단기 전력과 중장기 전략 하에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내 아이 어느 대학으로 보낼 것인가? 그 출발은 내 아이의 진로를 잘 파악하면서 학업과 활동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부모들의 노력과 그에 따른 세밀한 준비다. 대나무는 죽순의 형태로 땅 위로 올라오기까지 3년 이상을 땅속에서 준비하면서 뿌리를 사방으로 뻗어내려 영양분을 충분하게 섭취해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내 아이를 3-3-3년 과정으로 준비하면서 초·중·고라는 마디를 만들고 대학

으로 진학하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개인과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글로벌 세계를 위해 책임 있는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전략적 준비를 해야 한다.

춘추전국시대의 교육 철학자인 순자(荀子)의 ‘권학편(勸學篇)’에 “말을 탄 사람은 보폭이 크지 않아도 천리를 갈 수 있고 배를 타고 노를 젓는 사람은 수영을 못해도 강을 건널 수 있다(假輿馬者, 非利足也, 而致千里, 假舟楫者, 非能水也, 而絶江河)”는 말이 있다. 지혜로운 부모는 아이의 장래를 미리 준비하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찾는다. 대학 입학 전형 준비를 위해 현명한 부모의 노력으로 글로벌 사회 환경 속에

서 올바른 교육적 가치를 찾아가는 의미 있는 탐색의 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정남환 교수·전국입학담당관협의회장

경기교육신문 webmaster@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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