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최근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과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경기장 광고 집행권 갈등과 관련(본보 11월 4일자 18면 보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운영 주체는 축구 팬과 연고구단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5일 독일 생태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시와의 자매도시 협약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공공시설물의 주인은 시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염 시장은 “우리 시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운영을 연고구단에 맡겨 팬 서비스를 향상하고 명문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경기도 등 관계 기관과 만나 해결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염 시장은 이어 “블루윙즈는 경기장 임대료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하고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지난 2013년 수원월드컵경기장 임대료가 타 구장과 비교해 비싸다는 논란이 빚어지자 경기도와 협의를 거쳐 경기장 임대료를 25%에서 10%로 인하하도록 조례를 개정하는 등 경기장 임대료 현실화에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이어 앞서 한규택 수원월드컵재단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재단이 갑질을 하는지 등에 대해 전문가, 시민단체, 서포터스가 함께 논의하고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는 공개 토론회가 필요하다”면서 “구단 측에 공개 토론회를 비롯한 논의 테이블을 공식 제안하면서 우리가 문제 해결 과정에서 개방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라도 문을 활짝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그러나 재단 측이 일방적인 광고 영업을 통해 구단의 스폰서 유치에 타격을 입혔다는 주장이나 일각에서 제기된 잔디 관리비 횡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문제가 된 2층 난간 광고판은 2004년 구단이 우리에게 기부채납한 이후부터 문제없이 사용해 온 것”이라며 “구단이 최근 유치한 스폰서 광고와 동종 업계의 광고가 걸려 있긴 하지만 이는 2011년도에 유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잔디 관리비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 잔디 관리가 소홀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올해 경기도가 진행한 수차례 감사에서 별다른 지적사항이 나오지 않은 점을 들며 비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원 블루윙즈 서정원 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기자회견’에서 홈 구장 상업권리 등을 놓고 구단과 재단의 충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염태영 수원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옳은 판단을 촉구했다.
서 감독은 이어 올 시즌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면서 겪은 문제점도 공개하며 “재단은 경기장에서 연습경기와 연습을 하고 싶다는 선수단의 요청도 거절했다”며 “경기 전날 (재단이) 프리마켓을 개최해 잔디가 다 망가졌는데 ‘잔디를 깎고, 물을 뿌려달라’는 요청도 거부하더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월드컵경기장은 축구를 하는 곳”이라며 “핑계 같지만 홈구장을 편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적응도 못해서 올 시즌 홈 경기 성적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올해 18번의 원정경기에서 2번 패했지만 17번의 홈경기에서는 6번의 패배를 당했다./정민수기자 j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