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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사를 시민 품으로… ‘사람들의 용인’에서 주인 권한 누리길”

 

‘변화·개혁 아이콘’ 정찬민 용인시장

재정난의 주범이자 돈먹는 하마라 불린 ‘경전철’과 ‘역북지구’. 엎친데 덮친격일까. 10년이나 멈춰선 덕성산업단지에 ‘미분양의 늪’, ‘버블7’, ‘난개발’, ‘호화청사’ 등 온갖 안좋은 단어들은 그저 갖다 붙이면 될 정도로 앞이 안 보이게 추락했던 도시가 그 처참했던 ‘흑역사’를 딛고 1년여만에 보란듯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도시는 활기를 찾았고, 희망찬 미래설계도 재현됐다. 또 ‘기업’과 ‘투자’가 쏟아지면서 사람들이 모이고, 불꺼졌던 상권은 이미 기지개를 넘어 ‘명소’로 SNS를 달군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민·관을 갈랐던, 보이지 않던 거대한 ‘벽’이 어느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데 굳이 토를 달지 않는다. 바로 ‘인구 100만’을 앞둔 용인시 얘기다. 그리고 그 중심엔 정찬민 용인시장이 있었다. ‘사람들의 용인’으로 변화와 개혁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정찬민 시장을 만났다.



소통공간으로 ‘환골탈태’
취임과 동시에 시장실부터 확 바꿔
청사·광장 개방… 문턱 낮추는 결실
전시회·행사 봇물… 물놀이장 인기폭발


공공청사도 개방…시민공감행정 확대
기흥구청 광장 부설주차장 설치 운영
레스피아 야외결혼식장 등 新가치 창출


정찬민표 유니버설 디자인
시청 진입로 설치·엘리베이터 증설공사
세심한 배려로 작지만 큰 변화의 시작
앞으로도 무한감동 설계자 최선 다할터

 



- 취임 후 1년 6개월여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시청이 언제부턴가 늘상 시민들로 시끌벅적하다. 호화청사로 비난받던 용인시청사가 말 그대로 ‘환골탈태’ 했다. 새롭게 변신해 완전히 바뀌었는데.

시청사를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려는 노력에 시민들이 화답하고 있다. 보람을 느낀다. 한 도시의 시청사는 시민과 도시 행정이 얼마나 가깝고 친밀한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행정, 경제, 문화, 복지 등 시민 삶의 전반을 이끌어가는 곳이자 도시의 상징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용인’은 시민이 중심인 도시로 시청사가 시민 공간이 되는 게 중요하다. 공공청사의 권위적인 분위기를 없애는 것과 시민과 소통하는 청사 공간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다.

취임과 동시에 시장실부터 바꿨다. 육중한 소파와 테이블을 없애고 명패를 치웠다. 서서하는 결재대를 놓고 비리방지용 CCTV를 달았다.

시청사 5층의 간부공무원 집무실들을 없앴고, 부서별로 간부공무원과 직원들이 한 공간에서 소통하며 일하고 있다.

1층 민원실 로비를 ‘사람들의 용인’ 중앙 로비로 만들어 신규 공무원 임용식과 간부회의도 열면서 서서히 공직사회 분위기를 바꿨다.

공연석도 갖춰 시민 문화·예술·휴식공간으로 변했고, 30여회의 전시회와 공연이 이어졌다. 임산부들이 상시 명화감상을 하는 갤러리도 운영하고, 어린이들에게 견학기회를 제공해 초등학교 학생들이 방문해 즐거운 현장체험을 한다. 지난 4월부터 무료개방한 시청 광장에서는 20여회 이상의 대규모 행사들이 치러졌고, 지난 여름 물놀이장은 폭발적인 인기를 받았다. 시청사의 변신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행정타운의 문턱을 낮추는 결실로 이어졌다.

지금은 광장 진입도로를 만들고 있다. 시청사를 포함해 문화복지행정타운 전체를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민원인들이 지하 주차구역에서 청사로 이동해야했던 불편을 줄이게 되고, 노약자와 장애인 등 많은 시민들이 쉽고 빠르게 시청과 행정타운에 오실 수 있게 된다. 또 청사 방문 민원인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엘리베이터 증설공사도 착수했다.

 



- 지난 여름 시청이 아이와 주부들의 대표 피서지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면서 인근 도시 시장들이 ‘우리도 용인처럼 물놀이장을 만들어 달라’는 생각지도 않던 민원에 곤욕을 치렀다?

지난 2005년 개청 후 최초로 올 여름, 용인시청 광장이 7월 18일부터 한달간 물놀이장으로 깜짝 변신했다. 공식집계도 어려울 정도로 수십만의 많은 시민들이 찾아 주셨다. 물놀이장 뿐 아니라 1층 로비와 도서정원도 함께 개방해 소통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고, 거리아티스트 공연과 마술 공연도 진행해 행정도 보고, 가족과 다양한 여가를 한자리에서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진짜 ‘사람들의 용인’이 시작된 날의 감회는 묵묵히 함께 해준 직원들이 있어 가능했다.

또 지난 5월 용인동부경찰서, 용인소방서와 공동으로 시청 광장에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안전한,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인권도시 용인 만들기’ 체험행사를 열었다. 안전에 대한 국민 욕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해 시민 누구나 참여해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행사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놀이장 폐장 후에도 사이버과학축제장, 음식문화축제장 등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올 겨울 썰매장으로 또 변신한다. 많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시청에서 겨울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넓은 썰매장을 설치하고 가족쉼터도 많이 만들 계획이다. 내년엔 용인문화재단 주최로 영화 상영회도 가질 예정이다.



- 시청사가 이렇게 시민들의 편안한 ‘소풍’ 장소로 변했는데 구청, 주민센터 등도 단지 ‘야간 주차장 무료개방’만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은 시민중심으로 행정이 실천돼야 하는 시대다. 이를 위해 시청사는 물론 용인시 공공청사를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는 일을 확대하고 있다. 기흥구청 광장에 부설주차장 운영, 여성회관 1층 로비 무료개방, 레스피아 야외 결혼식장 개방 등 다양한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행정으로 시민에게 다가가는 ‘시민공감행정’의 좋은 사례라고 본다. ‘공공청사의 신(新)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기도 하다.

기흥구청은 청사 광장에 부설주차장을 확대 설치하고 이달 중순부터 개방한다. 요일별로 주차공간으로 제공하거나 직거래장터와 알뜰장터, 시민들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다양하게 개방할 계획이다.

용인 여성회관 1층 338㎡ 공간도 지난 9월 1일부터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했다. 시민단체와 학습동아리들이 자유롭게 워크숍, 전시, 강좌 등을 운영하도록 3개 테마의 열린 학습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또 공공하수처리시설인 레스피아를 시민을 위한 친환경 레스피아로 전환하기 위해 레스피아 야외결혼식장을 운영한다. 수지·상현·서천·모현·기흥·구갈 레스피아 등 상부에 공원이 조성된 6곳이다. 또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곱게 물든 단풍구경의 최적지로 변신한 시청과 레스피아, 용인축구센터, 청소년수련원 등을 꼭 한번씩 찾으셔서 시청사의 주인임을 즐기시기 바란다.

- 시청 광장 등을 개방한 일련의 과정이 시민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시선으로 비롯된 ‘정찬민표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말로 회자되고 있다.

예전 시청 주 출입구에는 문을 밀거나 당겨야 하는 출입문이 있었고, 무대 연단은 깎아지른 절벽같았다. 지금은 자동 출입문이 설치돼 있고, 무대 연단은 사람들이 오갈 수 있게 변모했다. 이유는 단 하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것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해야 한다는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에서 나온 것이다.

 

 

 

 



시청 로비에 들어서면 장애인들을 위해 휠체어와 전동 휠체어 충전기가 비치돼 있다. 용인실내체육관, 용인시 공연장에는 장애인석을 따로 마련했고, 시청 강당 에이스홀의 연단 좌, 우측에만 있던 계단을 연단 앞에도 설치해 자유롭게 연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롭게 마련한 연단 중앙계단은 시민들과 직원들이 단체사진을 찍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철쭉실에도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해 중앙 계단을 설치하고 우측엔 계단 대신 경사로를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다. 시청 진입로 설치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곳을 세심함으로 작은 변화지만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모티브를 보여주고 있다.

취임 후 지금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토록 시설을 바꾼 세심한 배려에 치중해 왔다. 성별, 국적, 연령의 높고 낮음, 신체적 능력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소통하는 ‘사람들의 용인’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이 우리 시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기 위한 무한감동의 설계자가 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민이 가족이란 생각을 갖고, 시민에게 권한을 돌려주는 자세로 작은 배려를 실천하는 행정이 공직자의 첫째가는 책무라고 생각한다. 청사와 광장 개방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시민을 위해 애쓰신 모든 공직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따뜻한 감동행정을 당부드린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 함께 참여해 주시고,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시민들의 변함없는 격려에 감사드린다.

/대담·정리=최영재 사회부장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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