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종주투어 피날레 행사에 참가한 200여명은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평화의 종각~토끼굴~임진강~평화의 종각)을 함께 걸었다.
평화누리길 코스 종주자 가운데 단연 눈에 띄였던 것은 서울정애학교 고등부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원휘(19)군.
박 군은 지능저하에 따른 적응장애, 정서 및 행동장애, 신경학적 장애 등 지적장애와 표현성장애, 말더듬증 등의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발달장애아다.
지난 여름, 박 군의 아버지인 박기후씨의 권유로 박 군은 평화누리길 걷기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박 씨는 아들 박 군에게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싶었다.
박 군의 도전은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일반인도 종주하기 힘든 평화누리길 총 12개 코스 191㎞를 걷는 20여일간, 박 군 역시 코스 도중 힘들다고 심하게 떼를 쓰며 종주도중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또 무더운 날씨에 탈진도 했다.
하지만 박 군은 다음날 같은 코스에 재도전 하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
그럴때 마다 박 군의 아버지 역시 평화누리길을 함께 걸으며 아들을 독려, ‘완주’토록 도왔다.
박 씨는 “그동안 아이를 돌보느라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었는데 걷기대회에 참가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라면서 “한 코스씩 완주를 할 때마다 도장을 찍어와 자랑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평화누리길 걷기대회에 참가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 군은 평화누리길 종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품추첨행사에서 1등(자동차1대)으로 선정돼 많은 사람들로부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평화누리길은 지난 2010년 5월 8일 개장한 DMZ접경지역 김포·고양·파주·연천 등 4개 시·군을 잇는 최북단 트래킹코스다.
총 12개 코스(191㎞)로 김포(1~3코스), 고양(4~5코스), 파주(6~9코스), 연천(10~12코스) 등이다.
1개 코스당 길이는 평균 15㎞내외며 도보로 약 4~5시간이 소요된다.
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한 평화누리길 걷기행사는 올해 4월 연천군을 시작으로 파주(5월), 고양(9월), 김포(10월) 순으로 개최, 총 4천여명의 도민들이 참가했다.
/이슬하기자 rach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