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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수준 水原 최고 자부 경비원 대할 땐 하층민 취급”

수원 W아파트 경비원들 “비인격적 대우”… 갑질 논란
24시간 맞교대 업무과다 호소… 6개월새 30여명 퇴사

수원지역의 고급 주거지역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W아파트의 경비원 수십명이 업무 과다와 비인격적 대우 등을 견디다 못해 무더기로 일을 관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갑질 논란’이 도마위에 올랐다.

21일 W아파트 관리소 등에 따르면 2천64세대 7천800명의 입주민이 거주하는 이 아파트단지는 지난 7월 1일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1일 8시간 3교대 근무에서 24시간 맞교대 근무로 근무형태를 변경했다.

때문에 근무인원은 줄었지만 노동시간은 길어져 경비원들이 업무 과다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입주민들은 여전히 기존의 경비 서비스 등을 요구하고 있어 경비원들의 불만이 커져왔다.

실제 경비원과 같이 감시 업무 및 비교적 심신의 피로가 적은 업무 종사자들은 24시간 근무를 하더라도 8시간 가량의 휴게시간이 주어지도록 권고되고 있지만 해당 경비원들은 주간 2시간, 야간 2시간30분 등 총 4시간 30분의 휴게시간이 전부다.

그마저도 식사시간인 2시간을 빼면 순수한 휴게시간은 단 2시간 30분에 불과하며 그나마 인력이 모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여기에 일부 입주민들은 경비원들을 상대로 비인격적인 언행 등 여전히 ‘갑질’을 하고 있어 현재까지 6개월도 안돼 모두 30여 명의 경비원들이 퇴사하는 등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택배기사의 착각으로 택배보관소가 아닌 곳에 자신의 택배를 찾아오던 한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책임을 물으며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밤늦게 만취상태로 귀가하던 한 입주민은 경비원이 단지 외부에 걸린 현수막을 떼라는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며 ‘내가 준 관리비로 먹고사는 ○○가 시키는걸 안하냐’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경비원들의 공분을 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비원은 “이곳 입주민들은 자신들의 생활수준이 수원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뭉쳐 있다 보니 우리 같은 경비원들은 하층민 취급한다”며 “인격모독에 휴게시간마저 부족해 버티기 힘들어 현재 이직을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W아파트 관리소장은 “관리방식의 변경과 경비원들의 연령이 기존 30대에서 50대로 올라가면서 여러 마찰과 문제가 생겨 많은 사람들이 퇴사한 것은 사실이다”며 “대부분 다른 일반 아파트보다 일부 입주민들의 행동이 심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현실이 이렇다보니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한준석기자 h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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