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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이천병원 건립추진 의혹 투성이

민경찬(44)씨가 추진한 이천의 `중앙병원'(가칭) 건립계획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했었을까.
6일 이천시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해 10월 이천시 부발읍 아미리 5층짜리 오피스텔을 부수고 지하3층 지상10층 연면적 8천167평(2만6천999㎡) 규모에 400병상과 직원 200명(의료직 20명)을 갖춘 종합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건축허가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건물주 이모(43)씨 명의로 제출했다.
이들은 사업계획서에서 개원 첫해인 2005년 50억원, 이듬해 72억원, 3년째 91억원의 이익금(대출상환 준비금)을 내는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탄탄한 기반을 갖춘 중형 병원들이 경영난으로 줄폐업하고 있는 국내 업계상황과 주변 의료수요 등으로 미뤄 장례식장 수익을 감안하더라도 개원초기 흑자를 내겠다는 발상은 넌센스"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때 종합병원을 유치하겠다고 주민단체까지 결성했던 이천지역에서도 "번듯한 종합병원이 들어서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기존 도립 의료원도 적자경영을 면
치 못하는 상황에서 경영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이천시도 지난해 7월 민씨측의 도시계획관련 민원에 대해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토대로 "앞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운영 중인 이천의료원이 있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영상의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통보하는 신중함을 보였다.
사업자측은 병원 건너편에 하이닉스반도체와 인근에 OB맥주공장이 자리잡고 있고 고속도로와 국도가 지나고 있는 등의 여건을 내세웠으나 의료수요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관측이 많다.
여기에 주변 상가들도 3∼4년전부터 하이닉스 경영난 여파로 심각한 매출부진을 겪고 있다.
더구나 의료수요 유인을 위해선 우수 의료진 확보와 의료장비 구입이 필수적이지만 2002년부터 추진된 이번 사업에서 민씨의 자금력은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씨측은 "공사비와 의료장비 구입비로 300억원가량을 예상했다"고 밝힐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비와 조달계획이 확인되지않고 있다.
병원설립을 주도했던 민씨를 둘러싼 '653억원 모금' 파문으로 병원 설립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천지역에선 당장 착공이 어려운 병원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보완요청을 무시한 것과 관련, 병원 건립이 추진된다는 사실만으로 부동산 가치에 영향을 받는 이씨측과 별다른 사업실적이 없는 민씨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의미있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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