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농식품 유통은 크게 도매시장과 대형마트란 쌍두마차가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제3의 유통체제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제3의 유통체제는 생산자는 더 받고, 소비자는 덜 내는 유통구조를 표방한다. 즉, 공공이 농식품의 유통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민간간 경쟁을 촉발, 신선도와 품질 담보 뿐 아니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한계비용 제로를 유도하는 형태다. 이 제3의 유통체제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경기농식품유통공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경기농림진흥재단이 맡는다. 최형근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사업 방향은.
도내 농식품 생산자들이 판로개척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개책으로 농식품유통조직을 구성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경기농산물 판로개척 등 한·중FTA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 또 중국시장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FTA 활용 효과를 극대화하고, 농식품의 대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능동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 특히 지난해 9월말 완료한 ‘농식품유통공사’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농식품유통공사 설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첫 단계로 농림재단을 유통공사의 기능과 역할 수행을 위한 전단계 조직으로 개편하겠다.
공유경제와 관련, 재단의 역할은.
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학교급식 부분에 공유경제의 핵심인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활용,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또 농업·식품·유통·교육 등 종합적 정책체계를 이용한 푸드시스템의 전략적 푸드플랜도 실행하려 한다. 농식품 대량 수요시장에 ‘오픈 푸드 플랫폼’을 구축, 공공영역이 적극 개입하는 종합적 유통체계 ‘경기농식품 유통 하이웨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운영 주체, 올해 추진방안은.
올해 달라진 점은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의 안정화 도모를 위해 계약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는 것이다. 또 매년 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계약이 유지되거나 해지될 수 있도록 견제 장치도 마련했다. 특히 식재료의 품질과 신선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QTS 관리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는 학교급식 식자재 등 농식품 유통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단순한 납품에 그치는 게 아니라 품질까지 꼼꼼히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도내 친환경 생산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한 학교급식의 안정적 공급 외에도 잉여물량의 판매처를 대형마트,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으로 넓혀 소득증대에 힘쓸 예정이다./안경환기자 jing@
/사진=노경신기자 mono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