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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존치교실’ 두고 갈등 일촉즉발

학부모들 ‘속타는 마음’

“타 학교와 같은 학습보장을”

교육활동 일체 거부 선언

19일까지 도교육청 확답 요구

교육청의 ‘애타는 심정’

인접 부지에 복원 방안 제시

416가족협의회·시민단체

현 상태 존치 입장 고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존치교실’을 재학생들에게 돌려주지 않으면 집단행동과 함께 모든 교육활동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단원고 교육가족’은 15일 성명서에서 “존치교실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우니 다른 학교와 동일한 학습권을 보장하라”며 “단원고에서 하는 교육활동 일체를 거부한다. 도교육청은 19일까지 확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선 16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저지하고 나서, 이후 재학생 방과후 수업, 교직원과 추모교실 방문객을 포함한 모든 학교 내 출입, 학교운영위원회와 신학년도 준비 교직원 연수 등도 저지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교육청 점거 농성, 직무유기 혐의 교육감 고발 등을 통해 교육행정당국을 상대로 물리적,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존치교실 앞에서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억압, 죄책감, 표현의 자유가 없는 여러 요인으로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렵다”며 “이를 방관하고 해결 능력이 없는 교육감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인쇄한 전단 1만부를 안산지역에 배달되는 조간신문에 넣어 배포했다.

존치교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전까지 단원고 2학년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10개 교실로, 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기억교실’로도 불린다.

도교육청과 단원고는 명예졸업(지난달 12일) 때까지 교실을 존치할 예정이었으나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영구 보존을 요구해 재학생 학습공간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재학생 학부모들은 희생 학생 유가족 측의 입장을 고려해 공식입장 표명이나 집단 행동을 자제해왔지만 교실 부족으로 자녀 학습권이 제한받게 될 상황에 직면하자 지난 2일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집단 행동에 나선 상태다.

단원고 ‘기억교실’을 그대로 두면 다음 달 2일 입학하는 신입생 301명(25명씩 12학급)이 사용할 교실이 부족하고, 기존 교실을 활용해도 8개 교실이 더 필요한 상태다.

한편 도교육청은 ‘기억교실’ 집기와 유품을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임시로 옮겼다가 단원고 인접 부지에 ‘416민주시민교육원’을 지어 복원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416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는 이를 거부하고 현 상태 존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안산=김준호·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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