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회 현직 시의원이 산업단지 개발과 관련한 주민설명회에서 과격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구설수에 올랐다.
17일 용인시와 용인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기흥구 영덕동 산101-3번지 일원 7만8천436㎡ 부지에 기흥힉스첨단도시산업단지 계발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시는 시공사 등과 함께 지난 16일 오후 8시 청곡초 시청각실에서 시도의원과 지역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가 끝날 무렵 이 자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유진선 시의원은 ‘개발 내용과 현재까지의 주민의견 수렴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설명회 추가 개최를 요구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성속에 항의를 계속하다 게첨된 현수막을 뜯어내는 등의 갑작스레 폭력적인 돌발행동까지 벌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물론 같은 당 소속의 도의원마저 지나친 행동이었다고 밝히는 등 시의원으로써 부적절한 행위였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주민설명회에 함께 참석했던 같은 당 소속의 경기도의회 A도의원도 “유 의원이 분개한 부분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시의원이 직접 현수막을 뜯는 행위를 한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전했다.
한 시민도 “주민들이 진입로 개선 등 여러 의견들을 내고 있었는데, 유 의원이 추가설명회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현수막을 뜯는 등 갑작스런 폭력행위에 당황스러웠다”면서 “아무리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시의원으로써 이런 행동은 도를 넘은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이번 설명회가 주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충분히 전달한 후 진행된 것이 아니어서 추가 설명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당시 행동이 과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는 환경, 교통영향평가 등을 앞두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관련 공문서의 초안을 작성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관련사도 인접 아파트 단지 진출입로와 도서관 등 문화시설 신설에 동의하는 등 주민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