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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첫 발 대졸자들 ‘청년失信’ 울분

청년실업률 9.5% ‘사상 최대’

학자금·생활비 대출 빚 허덕

사금융까지 쓴 후 파탄 몰려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10%차지

신용회복위 “증가세 심각 느껴”


학자금 대출 등으로 빚을 가지고 사회에 발을 디딘 청년들이 결국에는 신용불량자가 되고 있는 ‘청년실신’ 현상이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과 신용회복위원회 등에 따르면 15~29세인 청년들의 고용동향 현황에서 지난 1월 말 현재 청년 실업률은 9.5%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8%이던 것이 지난 2014년과 지난해 각각 9%와 9.2%로 올랐고 이런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대졸 학위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도 334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4.7% 증가, 2009년(6.6%)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으며 15년전인 지난 2000년 159만2천명의 2.1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자금 대출와 생활비 대출 등으로 빚에 허덕이는 청년층은 사금융까지 손을 뻗치게 된 이후 빚독촉에 시달리던 끝에 최후의 수단으로 워크아웃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집계 결과,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워크아웃(90일 이상 연체된 경우) 신청자는 8천23명으로 전체 신청자 중 10.5%를 차지했고, 지난 2014년에 비해 20.3%(1천352명)나 크게 증가했다.

프리워크아웃 역시 같은 기간 5.4%(77명)의 증가률을 기록, 전연령대 평균 0.4%가 줄어든 것에 비해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청년실신’이란 말은 이처럼 심각한 청년문제인 실업과 신용불량자의 앞글자만을 따서 만든 신조어다.

실제 2년전 도내 한 유명 사립대학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한 박모(29)씨는 회사 사정상 수개월간 임금체불이 되면서 학자금 대출 상환은 커녕 이자도 낼 수 없게 되자 고민끝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박씨는 “대학 선후배나 동기 중에도 나같은 경우가 꽤 되더라”면서 “태어나서부터 각종 보육비용, 학자금 등 별별 이유를 대며 온 사회가 돈을 뜯어가더니 삶이 파탄날 것 같자 이제야 돕겠다고 하는데 마땅치 않지만 다시 일어서기 위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신용회복위원회 수원지부 관계자는 “상담이나 신청을 받아보면 청년 워크아웃 증가를 피부로 느낀다”며 “실업률과 워크아웃 신청이 높아지는 것은 청년들의 삶이 어렵다는 것인데 위원회는 마지막에야 도움을 줄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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