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관련 통계가 나온 2008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과 고동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시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사업장(대기업)의 상용근로자 임금은 월평균 501만6천705원으로 전년보다 3.9% 올랐다.
또 같은 기간 상시근로자 5∼299인 사업장(중소기업)의 상용근로자 임금은 월평균 311만283원으로 3.4% 상승했다.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은 2014년에 이어 2년째 중소기업보다 높았다.
2014년엔 대기업 상용근로자 임금이 5.3%, 중소기업은 2.4% 올랐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대기업보다 낮아지면서 개선 조짐이 보였던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대기업 대비 62.0%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 근로자가 한 달에 월급을 100만원 받는다면 중소기업 근로자는 62만원을 받는다는 뜻으로, 2009년 65.0%에서 반짝 올라서는 듯 하더니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자꾸 벌어지는 것은 세계경기는 물론 국내 경기도 안 좋아져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액급여(기본급)보다는 초과근로수당과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대기업 근로자는 월평균 임금의 31.5%(158만원)를 초과·특별급여로 받은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에서 초과·특별급여 비중은 17.1%(53만원)로 비율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난다.
한 전문가는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의 성과급 현실화가 중요하다”며 “핵심인력 성과보상금 제도처럼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성과 공유 모델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