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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혈세 들인 미술작품 수원아이파크미술관 폐기처분

개관기념 시민참여 프로젝트
행사 끝나자 단 5만원에 폐기
전형적인 예산낭비 지적

시민 “상상도 못할 일” 비난
책임자 자질 논란 ‘일파만파’


최근 개관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수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미술작품(조형물)을 뚜렷한 이유없이 갑자기 철거한 것으로 드러나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미술관의 개관기념 특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치된 이 작품은 시민 참여형 결과물로 의미가 있지만 소장은커녕 아예 폐기처분한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시민들의 새로운 문화 쉼터를 제공하고자 수원 신풍동 일대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을 개관했다.

시는 개관과 함께 미술관 접근성 확보 및 홍보 등을 목적으로 700여만원을 투입해 개관기념 특별프로젝트인 ‘미술관 앞 스트리트아트’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당시 미술관 옆 부지에 ‘연결~통로’라는 작품명으로 설치된 해당 조형물은 흄관 7개를 이용, 5명의 그래피티 작가가 함께 참여해 일반인 등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실제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 4천여명이 해당 작품을 감상하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가 이처럼 시민의 혈세 투입과 함께 시민 직접 참여속에 미술관 개관기념으로 설치된 작품을 한시적으로 계획했다는 이유를 내세워 같은해 12월 중순쯤 철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미술관측은 해당 조형물을 자체 소장이나 재활용이 아닌 단돈 5만원을 받고 폐기 처분한 것으로 드러나 미술관 개관 취지를 스스로 퇴색시키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책임자들의 자질 논란마저 확산되고 있다.

시민 김모(39)씨는 “아이들이 좋아했던 미술작품이 갑자기 사라져 의아하단 생각이 들긴 했지만 고물상에 고철 팔듯이 폐기처분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시민 세금으로, 시민이 참여해 미술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을 폐기 처분했다는 것 자체가 기가 막힌다”고 맹비난했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예산을 들여 미술작품을 설치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행사기간이 끝났다고 시민들이 참여해 의미가 남다른 작품을 무작정 폐기했다는 것 자체가 담당자는 물론 수장급의 자질이 의심되는 일”이라며 “미술관은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어떻게든 다른 공간으로 전시하거나 했어야 하는데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계자는 “‘연결~통로’ 조형물은 한시적으로 설치했던 것으로 기간이 지나 철거한 것”이라며 “재활용 관련해서도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아 폐기 처분할 수 밖에 없었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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