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특수시책으로 ‘노란 발자국’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노란 발자국’은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보행자 정지선을 그려 넣어 아이들이 차도에서 50㎝∼1m 가량 떨어져 신호를 기다리도록 유도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등·하굣길 어린이의 안전을 위협하는 횡단보도 교통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24일 오전 8시40분쯤 수원시 소재 한 초등학교 앞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A(9)양이 우회전하던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같은해 8월6일에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보행자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던 B(9)군이 직진하던 화물차량에 받혀 전치 6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사고는 모두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 일어난 사고로, 화물차량 운전자는 시속 30㎞ 이상으로 과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일어나는 횡단보도 교통사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경찰남부경찰청은 이달 초 용인 상현초등학교 앞 삼거리 횡단보도에 처음으로 노란 발자국을 그렸다.
그 결과 차도 쪽에 바짝 붙어 신호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보행자 정지선 뒤 노란 발자국에 발을 맞춰 대기하기 시작했고, 경찰은 지난 29일 시흥시 능곡동 승지초등학교 인근에도 노란 발자국을 그려 넣었다.
앞으로 경기남부경찰청은 관내 30개 경찰서별로 1∼2개 교차로를 선정, 노란 발자국 프로젝트를 우선 시행키로 결정했다.
또한 시범운영 기간 학교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점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노란 발자국을 본 아이들이 자연스레 차도와 멀리 떨어져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