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홈 개막전에서
시민들 차량 주차장 진입 막고
‘그룹 회장 VIP 전용’ 둔갑
시민 “특정인 구단이냐” 분통
수원 연고 야구단 자질논란 확산
케이티 위즈가 수원시민들의 전폭적인 성원과 반대로 아무런 안내도 없이 2016시즌 홈 개막전이 열리는 케이티 위즈파크가 위치한 수원종합운동장 주차장 일부를 ‘회장 초청 VIP 전용 주차장’으로 둔갑시켜 갑질 횡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케이티 위즈는 ‘수원시와의 협의 사항’을 내세워 케이티 위즈파크가 위치한 수원종합운동장 출입조차 막무가내로 막아서 애꿎은 시민들과 일반 야구팬들만 영문도 모른채 불편을 겪는가 하면 수원 연고 야구단 자질논란마저 커지고 있다.
5일 케이티 위즈 등에 따르면 ‘막내구단’ 케이티 위즈는 이날 오후 수원종합운동장 내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개막전을 치뤘다.
이에 따라 이 경기를 보기 위한 시민과 야구팬 등은 사전주차예약제를 통해 수원종합운동장 내 마련된 주차장(1천 면)을 이용했다.
그러나 케이티 위즈는 홈 개막전을 내세워 해당 주차장 중 일부를 VIP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하면서 사전에 VIP 초청장을 받은 약 80여명 등의 일부 인원만 이용하도록 하면서 시민과 야구팬들은 영문도 모른채 불편속에 주차전쟁을 치러야 했다.
더욱이 케이티는 물론 수원종합운동장의 운영을 책임지는 수원시설관리공단까지 ‘개막전 그룹 회장님 초청 VIP’ 행사를 이유로 수원종합운동장 차량 진입조차 통제하면서 수원시민과 야구팬을 우선해야 할 연고 구단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자초한 실정이다.
실제 위즈파크 주변 주차장은 케이티 위즈 관계자들의 통제속에 일반 시민과 야구팬들의 차량 접근이 금지된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부 관계자 전용 주차장으로 운영됐고, 이날 ‘VIP 주차장’ 인근은 표지판 등과 함께 케이티 위즈 소속 관계자들이 일일이 VIP 확인·통제를 고수해 시민과 야구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극도의 혼잡속에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태였다.
야구팬 이모(44)씨는 “복잡해도 너무 복잡한 상황에서 일부 주차장을 아예 VIP 전용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야구장에서조차 갑질을 보는 것 같아 기가 막힌다”며 “시민들과 야구팬들의 불편이 불보듯 뻔한데 개막전만이라고 해도 주차장마저 ‘VIP 전용’ 운영은 케이티 위즈가 시민과 야구팬의 구단이 아니라 회장과 특정인을 위한 구단으로 전락한 것 같아 어이가 없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케이티 위즈 관계자는 “홈 개막전이라 회장님께서 초청한 VIP를 위해 마련된 주차장이고, 시와 협조한 사항”이라며 “다른 구단들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데 뭐가 문제라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개막전이라 협의를 거쳐 일부 주차구역을 VIP전용 주차장으로 사용하도록 했는데 사전에 시민들과 야구팬들에게 고지하지 못했다”라며 “앞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