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이사 선출 형평성 논란
<속보> 농협중앙회 이사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염규종 수원농협 조합장 등 경기지역 조합장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본보 4월 26일자 18면 보도) 경기, 강원, 충북 등 조합 규모와 상관없이 지역별로 단 한명의 이사만을 선출하는 것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 1천134개 농·축협이 가입한 연합조직인 농협중앙회 소속 지역농협 조합장은 서울 12명, 인천 12명, 경기 132명, 대전 12명, 부산 13명, 광주 14명, 울산 15명, 대구 19명, 제주 19명 등 모두 938명으로, 조합원수만 지난해 8월 기준 234만8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기지역의 경우 전국 16개 지역 중 농협조합장 인원과 조합원수가 2번째로 많은가 하면 서울, 인천, 대전, 부산, 광주 등 14곳 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작 경영목표 설정과 사업계획 및 자금 계획 조정, 조직·경영이나 임원에 관한 규정 등 지역농협 발전을 위한 의사결정권을 갖는 농협중앙회 이사는 각 지역별로 단 한명씩만 선출하고 있어 조합수 등 규모에 걸맞는 이사 선출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같은 의견에 대해 이미 지역본부는 인지하고 있는가 하면 조합장들까지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작 농협중앙회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지역농협 길들이기가 도를 넘은게 아니냐는 비난마저 제기되고 있다.
A조합장은 “실질적으로 조합 규모에 맞게 이사 또한 선출돼야 한다는 필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중앙회에선 그렇게되면 경기도뿐 아니라 다른 지역들도 동일하게 요구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변화가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한 관계자는 “조합장들 사이에서 다른 지역보다 조합수도 많고 규모도 커 이사를 늘려야한다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중앙회측에서 총회를 거쳐 임원수를 늘릴 수는 있겠지만 다른 지역도 인원을 늘려야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경기도에 인구가 많다고 해서 도지사를 2명을 뽑지 않듯 농협중앙회 이사는 지역의 대표성을 띄는 자리기 때문에 한명만 뽑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