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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의정부 모텔서 ‘또’ 나체 여성 시신 발견

용의자는 함께 투숙한 남자
술 취해 시비 끝 살해
잇단 사건에 ‘커지는 불안감’
숙박업계 “손님 받기 겁난다”

불과 열흘 새 의정부 시내 모텔에서 나체 여성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주민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용의자들은 다 검거됐지만 단시간에 이런 강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경찰과 관련 업계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의정부 시내 한 모텔 객실 침대 위에서 투숙객 박모(41·여)씨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모텔 주인이 박씨를 발견했을 당시 옷이 다 벗겨진 상태였다.

박씨는 전날 함께 투숙한 안모(36)씨가 술에 취해 시비 끝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모텔 투숙 전부터 함께 술을 마신 뒤 모텔에 와서도 술과 안주를 배달시켜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의정부 시내 한 모텔 객실에서 조선족 출신의 여성 다방 종업원(47)이 옷이 다 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조사결과 함께 투숙했던 윤모(47)씨가 지난달 28일 오후 7시쯤 피해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윤씨는 강도살해 혐의로 구속됐다. 이 여성은 윤씨가 베개로 숨을 못 쉬게 하는 수법으로 살해한 지 꼬박 이틀 만에 모텔 종업원이 발견했다.

이 같은 사건이 잇따르자 시내 모텔 업주와 종업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모텔은 업소 특성상 투숙객 신원을 굳이 확인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더욱 그런 분위기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숙박업 관계자는 “이런 사고가 한번 있을 때마다 손님 받기가 겁난다”면서 “일일이 손님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도 없고 술에 취한 사람을 안 받을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강력사건을 자주 접하지만 단시간에 이런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것은 몇년만에 처음”이라며 “살인사건의 피해자뿐만 아니라 모텔을 생업으로 하는 이들까지도 이런 사건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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