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도자기 명소 3곳 탐방
우리는 어릴 적 점토(찰흙)를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수저세트부터 밥그릇, 국그릇, 컵 등을 만들어 본 추억이 있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존재 가치를 잠시 잊고 살았던 도자기, 점토를 이용해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 본 우리에게 결코 어렵거나 멀지 않다. 도자기 역사는 4천여년전 북방에서 집단으로 이동해 생활하기 시작한 토착민부터 시작됐다. 흔히 알고 있는 빗살무늬토기가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 등을 거쳐 도자기를 빚는 기술은 발전했다. 일반 생활용기뿐 아니라 기와 등에 문양을 넣어 제작한 삼국시대를 거쳐 도자기 문화가 한층 더 발전해 고려청자가 만들어졌고 융성해진 불교 영향으로 토기에서 벗어나 자기를 만드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화려했던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는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8·15광복, 6.25전쟁 등 수난의 시기를 겪는 동안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 어릴 적 점토의 촉감처럼 잊혀질 수 없는 ‘도자기’의 체취를 따라 경기도내에서 도자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 도자로 만들어진 유토피아, 세계적 도자예술공원 ‘이천 세라피아’
이천세계도자센터, 2천여점 현대작품 선봬
창작 레지던시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수장고형 미술관 ‘토야지움’도 상시 전시
우리나라 대표 도자예술 도시인 이천 세라피아는 세라믹(Ceramic)과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도자로 만들어진 유토피아’를 의미한다.
이천 세라피아는 2천여점의 세계현대도자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천세계도자센터를 비롯해 토야지움, 세라믹스 창조공방, 토락교실, 구미호수 등 현대적 창조융합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세라피아의 메인 콘텐츠인 이천세계도자센터(세라믹스 창조센터)는 세계 도자예술의 흐름과 경향을 볼 수 있는 도자전문 미술관과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창작 레지던시, 공작소, 체험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재능있는 신진작가를 발굴·육성하는 세라믹스 창조공방도 있다.
이천세계도자센터 1층에 위치한 세라믹스 창조공방은 도예작가 뿐 아니라 유리공예, MIX공방 등 다양한 작가들이 작품 활동중으로 공예문화 콘텐츠의 중심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2011년 7월 문을 연 창조공방은 약 660㎡(200평)규모로 상시 운영된다.
어릴 적 미술시간을 떠올리게 되는 ‘토락교실’도 운영된다.
물레체험, 핸드페인팅 등 직접 도자를 빚어볼 수 있는 도자체험공간 토락교실에선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물조물 빚어보는 흙빚기 체험과 도자기에 알록달록 그림을 그려보는 핸드페인팅 수업이 진행된다.
특히 자신이 직접 만든 도자기는 가마에 구워 받아볼 수 있다.
세라피아에는 전시공간의 협소함으로 빛을 보지 못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수장고형 미술관인 토야지움(TOYASEUM)도 만나볼 수 있다.
토야지움은 한국도자재단의 얼굴인 토야(TOYA)와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총 4개 전시실에서 1천300여점의 재단 소장품을 상시 전시한다.
토야를 이용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한국도자재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도자 상품, 전통가마에서 소성한 작품 도자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도선당도 있다.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부터 액세서리, 식기, 장식용 도자기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있으며 한국도자재단에서 발행한 전시도록, 도자관련 서적 등도 함께 판매한다.
교통편(이천시 경충대로 2697번길 263)
자동차 :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 영동고속도로 이천IC
버스: 잠실역 또는 성남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직행좌
석버스 500-1번, 500-2번 이용, 이천소방서 하차
■ 신륵사, 명성황후 생가, 황포돛배 등 유명관광지와 인접한 여주 도자세상
여주, 국내 대표 생활자기 생산지로 유명
여주도자세상, 도자쇼핑몰로 전국 최대 규모
인지도 높은 생활식기·수공예품도 구입 가능
깨끗한 물과 울창한 소나무, 질 좋은 고령토 등이 풍부해 우리나라 대표 생활자기 생산지로 유명한 여주에는 여주 도자세상이 있다.
여주 도자세상은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17년간 생활도자의 흐름을 주도한 여주세계생활도자관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신개념 도자쇼핑문화 복합관광지다.
생활도자전문미술관인 세계생활도자관(반달미술관)부터 아름다운 아트숍, 한다발 리빙숍, 바람 브랜드숍, 손맛 갤러리숍 등 4개 매장으로 구성된 국내최대 도자쇼핑몰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강변공원, 신륵사, 명성황후 생가,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세종대왕릉 등이 인접해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여주군 북내면 천송리 봉미산에 위치한 신륵사는 여주 도자세상과 거리가 1㎞도 채 되지 않아 도보로 다녀올 수 있다.
영원한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의 생가와 세종대왕릉,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등도 10㎞내외 거리에 있어 차량으로 10~20분내 이동이 가능하다.
도자세상 내 자리한 반달미술관은 지난 17년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개최된 도자 전문 미술관으로 4개 전시홀의 전시를 통해 생활도자의 예술적 가치를 엿볼 수 있다.
반달미술관내 전시 연계상품 및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은 반달스페이스에서 전시된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자 전문 쇼핑몰 여주도자세상에는 선물용 도자기소품, 악세사리, 기념품 외 공예상품 등 총 50여개 업체의 아트상품 1만9천여점을 전시·판매하는 ‘아름다운 아트샵’과 대량생산되는 다양한 품목과 아이템의 생활도자기를 중저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한다발 리빙샵’이 입점돼있다.
한국생활식기 문화 유행을 선도하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 제품 광주요, 네오플램, 리빙한국, 행남자기 등은 ‘바람 브랜드샵’에서 구입할 수 있고 국내 도예가의 수공예품은 ‘손맛 갤러리샵’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교통편(여주시 신륵사길 7)
자동차 : 영동고속도로 여주IC,
3번 국도 이용 이천시 경유
버스 : 여주터미널에서 7번(신륵사 방향),
10번(강천 목아박물관 방향) 이용
■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와 전통이 흐르는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역사 유물·작품 전시
전통공예원, 공예작가 창의적 공간으로 제공
어린이 방학특강·도자그리기 대회 등 운영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모자이크 정원’도 각광
광주는 조선시대 500년간 왕실용 백자를 만든 관요가 운영되던 유서 깊은 곳이다.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은 약66만㎡(20만평) 규모의 부지내에 삼리 구석기유적지를 포함하고 있어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와 전통을 오롯이 전해준다.
한국 도자기의 탄생에서 현재까지 주요 유물 및 작품을 전시하는 경기도자박물관과 모자이크정원을 중심으로 전통공예원, 체험교실, 도자쇼핑몰, 조각공원 등이 상시 운영된다.
전통, 문화, 예술, 교육, 놀이, 쉼 기능을 고루 갖춘 복합 문화 체험단지라 할 수 있다.
경기도자박물관은 도내에 소재하는 초기 청자 및 백자에서 근·현대 도자에 이르기까지 유무형 자료의 수집, 보존, 연구, 전시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나아가 한국 도자기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증진키위해 도내 도자관련 유적, 유물과 한국도자기의 태동에서 현대까지 장인들의 예술성과 우수한 공예기술로 제작된 중요유물 및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경기도자박물관 좌측, 지난 2015년 7월 개장한 전통공예원은 한국전통문화와 예술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통공예작가들의 창의적 공간이다.
국내 거주하는 예술가로 국가, 연령, 성별 제한 없이 도자 및 공예분야작가라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는 창작 활동공간으로 상시운영되고 있다.
이천 세라피아의 토락교실이 있다면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는 도자체험공간 클레이플레이가 있다.
머그컵과 접시에 해보는 핸드페인팅 체험, 사진과 그림 등을 도자에 전사해 꾸며보는 장식체험, 도자 화분 및 와당을 손으로 직접 빚어 만드는 빚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어린이 방학특강 및 우리도자그리기대회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공공아트윅을 통해 조성된 모자이크정원에서는 한 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모자이크분수를 만날 수 있다.
모자이크정원은 도예지에서 발원한 물이 수중무대를 돌고 도량전을 지나 조선왕조 500년의 설화가 함축된 도문지에 이르는 과정을 도자 파편과 식재를 섞어 설화로 구성한 대규모 모자이크 작품으로 무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뛰어놀기 제격이다.
교통편(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727)
자동차 : 서울외곽순환도로 성남IC,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
버스 : 동수원터미널에서 1113-1번, 잠실역 500-1번,
남부터미널 500-2번
/이슬하기자 rachel@·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