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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때 왜군 수 만 명 퇴각시킨 승전지 ‘독산성’ 오산의 문화 아이콘으로 우뚝서다

제7회 독산성문화제 ⑴ 성과분석

 

축제 하이라이트 ‘승전 퍼레이드’
시민·학생 1200여명 자발적 참여
단합 과시하고 자긍심 드높여

오산·수원·화성 ‘뿌리는 하나’
3개市 콘텐츠 교류, 축제 흥 돋우고
사라질 ‘위기의 재인청’ 복원 앞장

경기도당굿 춤판 등 시민들 갈채
든든한 국비 지원으로 우수성 입증
22만 작은 도시의 저력 과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오산시청 광장과 오산고인돌공원, 독산성 세마대지에서 ‘제7회 독산성문화제’가 열렸다.

어느덧 7회째를 맞은 이 문화제는 오산시가 자랑하는 오산시의 대표적인 축제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이 왜군을 퇴각시킨 ‘충(忠)’ 사상과 정조임금이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그리워하는 ‘효(孝)’ 사상이 깃든 독산성의 역사·교육적 가치와 의미를 기리기 위한 문화제인 것이다.

이에 오산시에서 펼쳐진 독산성문화제를 살펴봤다.

 



사흘 간 치러진 제7회 독산성문화제는 역대 최고의 축제였다. 규모, 예산, 문화콘텐츠 면에서도 그렇거니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돋보였다. 지난 2010년 축제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오산시는 정체성이 무엇인가, 문화의 아이콘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 1989년 1월1일 시로 승격되기 전 수원과 화성의 부속된 읍·면으로만 여겨졌던 오산시가 그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시 승격 20년이 넘어서야 오산의 역사성을 살려 독산성문화제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축제의 바탕이 된 독산성과 세마대 그리고 정조대왕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데 착안했다. 임진왜란 당시인 선조 25년(1592년) 12월, 이곳에서 권율 장군은 전라도로부터 1만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와 한양으로 가는 길목을 지켰다. 그는 이른 바 세마전법(洗馬戰法)이라는 지혜를 발휘해 3만의 왜병들을 퇴각시켰다. 이는 행주대첩의 밑거름이 되도록 함으로써 왜군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번 제7회 독산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오산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진 권율 장균의 ‘독산성 승전 퍼레이드’다.

 


독산성 세마 병법의 역사적 고증을 통해 승전부대를 필두로 이어지는 행렬은 장관(壯觀)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행렬에 참가한 1천200여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단합심이 강하기로 이름난 오산시민들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독산성 승전지라는 지역 문화 콘텐츠의 상징성을 문화자본으로 삼아 오산시의 자부심이자 존재감을 드러냈기에 지역민들이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참여를 하면서 감동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전승퍼레이드만으로 그치지 않고 행렬 후미에는 6개 동별 오산시민 소통·화합 퍼레이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도시 오산에 걸맞게 꿈의 오케스트라·혁신교육참여 학생 그리고 다문화 가정 등이 뒤따라 이 문화제가 향후 ‘지역을 살아 숨 쉬게 하는’ 미래 지역 문화의 자산으로서 자리매김하는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번 축제는 오산, 수원, 화성 등 인접한 3개 시와의 문화콘텐츠 교류가 눈길을 끄는 문화제였다. 문화제의 개막을 알리는 공연에는 오산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거북놀이’ 한마당이 시민들의 흥을 돋워줬다. 이 공연은 지난 8일 수원화성문화제의 개막전야 공연에도 등장해 수원시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수원시는 대신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 그리고 장용영 군사들을 파견해 독산성문화제의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화성시에서는 공룡축제에 등장하는 ‘코리오’팀을 고인돌공원으로 보내줘 오산시민과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줬다.

오산시가 더 이상 수원, 화성의 부산물이 아니라 3개 시가 상생 발전해야 하며, ‘뿌리는 하나다’라는 곽상욱 시장의 과감한 발상과 의지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는 3개 시를 정조특별시로 만들자는 안민석 국회의원의 제안과도 상통하는 부분이다.

더욱 돋보인 것은 기획 프로그램 ‘경기재인청, 재인 한마당’이다. 재인청의 수장 격인 도대방 이용우 선생(1987년 작고)이 오산 부산동에 거주했다. 구한말까지 이어진 광대, 재인, 화랭이 등 예인들의 조직인 재인청은 오산을 중심으로 인재들을 양성할 수밖에 없었다.

 


자칫 사라져 갈 위기에 놓인 재인들을 양성, 계승하고 오산이 우리나라 전통예술의 총 본산이었음을 알렸다는 것은 문화제 행사를 떠나서라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다.

이들은 남사당줄타기, 쌍군웅, 평택농악, 경기도당굿 춤판 등 과거 재인들의 향연을 시민들에게 다시 보여줘 고인돌공원을 메운 시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밖에도 독산성문화제는 가장 다양한 콘텐츠와 가장 많은 어린이 창의체험 프로그램으로 타 문화제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구 22만의 비교적 작은 도시에서 이같은 문화제를 어떻게 기획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1천800개가 넘는 전국의 지역 축제와 문화제 가운데 국비예산을 지원받는 경우는 드물다. 오산 독산성문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문화제로서 그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오산 고유의 독산성문화제. 앞으로도 오산시민은 물론 모든 사람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는 전국 최고의 축제로 이어질 것을 모두가 기대한다. /이준구 대기자 lpkk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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