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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 무한 <쉼표>캐는 ‘녹색 보물섬’

문화예술과 자연의 향기 찾아 발걸음

 

마을주민들이 한데모인 자리에서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쉽게 볼 수 없는 퍼포먼스에 박수갈채가 쏟아지며 마을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난다. 공연 이후에는 도자기 굽기, 한지공예 등 취미활동을 통해 주민 간의 소통이 이뤄진다. 아이들은 숲과 동물들을 친구삼아 자연을 만끽하며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놀이’를 경험한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갈수록 멀어져가고 있는 공동체 의식이 되살아난다. 양평군 금왕리에 위치한 ‘다빈생활문화공동체협동조합’(이하 다빈)이 꿈꾸고 있는 마을공동체의 모습이다. 다빈은 문화예술활동과 함께 지역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 그동안 소홀했던 주민 간의 화합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금왕리를 ‘방문하고 싶은 마을’로 조성키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다빈을 찾아 그들이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문예체험·친환경 농특산물 판매로
금왕리 주민 하나로 만들고자 설립

1년만에 회원수 300명 훌쩍 넘어
학교·종교시설과도 협력체계 구축

실력파 팀의 국악공연에 흥겨움 절로
어린이 대상 자연체험학습도 인기
지역내 소외계층에 기부 확대도 나서

 

 

 


양평 다빈생활문화공동체협동조합

‘다빈’은 문화예술체험과 함께하는 지역 친환경 농특산물을 판매해 마을주민을 하나로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2015년 3월 설립됐다.

협동조합을 설립한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300명이 훌쩍 넘는 회원이 가입했고, 지역내 학교와 종교시설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활동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박건영 다빈 상무이사는 “우리지역은 강원도 인접지역으로 지역민들이 문화체험을 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미술이나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다빈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주민들에게 공연 및 교육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하는 등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조합의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모든 것을 다 비우고 함께 놀자’라는 뜻을 담고 있는 다빈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숙박형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문화 분야에서는 미술과 음악으로 분류, 마을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미술의 경우 자신의 얼굴을 직접 빚어보며 자아를 성찰하고, 나만의 그릇을 만들 수 있는 ‘도예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도자기 초벌구이’를 통해 도자기의 초기 제작에 참여하고,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환경도 갖췄다.

한지를 이용해 아기자기한 잠자리를 만드는 ‘한지공예’도 소소한 취미활동으로 안성맞춤이다.

이 모든 활동은 미술 분야에 지식을 가지고 있는 다빈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며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공간도 마련돼 있는 상태다.

음악 분야에서는 전통악기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국악공연’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상을 받아 주목을 받았던 ‘다빈 청년부 국악예술단’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팀들이 공연에 나선다.

지난 2003년부터 한수문화원을 운영하면서 국악에 전념하고 있는 박 상무가 기획 및 총괄을 맡고 있는데다 공연장을 구축,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통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완성도를 더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연체험학습도 인기만점이다.

금왕리의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요소다.

이 곳에서 아이들은 도심에서 접할 수 없는 민물고기 ‘버들치’·개구리·도룡뇽 등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같은 문화체험과 동시에 다빈은 마을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의 판매망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농산물을 판매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현장 및 통신판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조합의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해당 제품들을 홍보하고 있다.

또 한달에 1회씩 진행하고 있는 ‘시골밥상’을 통해 마을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조합원 및 체험활동 방문객들에게 소개하고, 제품의 효능을 알리고 있다.

앞으로 다빈은 지역에 있는 소외계층의 기부 확대에 힘쓰는 한편,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마을기업 조성을 구상 중이다.

박건영 상무는 “조합활동을 통해 웃음이 활짝 피어나는 동네를 만들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힐링 충전할 수 있는 공동체 행복 넘치는 곳 만들고 싶어”

박 건 영


다빈생활문화공동체협동조합 상무이사

“주민들의 웃음소리로 모두가 찾고 싶어하는 마을을 조성하겠습니다.”

박건영(58) 다빈 상무이사는 문화와 지역농산물을 토대로 한 조합활동이 그동안 잃어버렸던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했다.

다빈의 뿌리는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문화예술을 통해 주민들이 하나되는 모습을 꿈꿔왔던 박 상무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국악으로 이를 실천해야겠다고 다짐, 서울 남사당까지 찾아가 전문적인 국악교육을 받았다.

이후 2003년 한수문화원을 설립,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10여년 동안 많은 이들이 전통악기와 소리를 배우기 위해 몰려들었고, 공연을 통해 주민들과의 교류에도 성공하는 등 좋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문화라는 분야로 이상적인 공동체를 구축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방안을 모색하던 중 문화원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이옥숙 대표와 함께 문화와 지역농산물 판매를 연계한 ‘생활문화공동체협동조합’을 구상하게 됐다.

박 상무는 “당시 문화만으로는 주민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주민들 대다수가 농사를 짓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들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협동조합을 설립, 농산물의 판매망을 구축하게 된 것”이라고 조합설립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된 다빈은 활동 1년 반만에 현재 조합원의 수가 300여명을 넘어섰고, 학교 및 종교인들과 연계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성당 3곳에는 학생들을 위해 매달 1회 설렁탕을 제공하고 있고, 인근 ‘유점사’라는 절과도 닭을 전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기부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박 상무는 마을기업을 통해 이같은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확대하고, 다빈 조합원을 1천명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

박 상무는 “쉼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며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것이다. 누구나 한번 오면 잊혀지지 않는 행복함이 넘치는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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