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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의 고인돌 유적·청동기문화 콘텐츠 연계땐 전국 최고 文化祭로 무한 성장 잠재력

제7회 독산성문화제 결산

 

세계축제로 거듭나려면…
청동기문화 숨쉬고 고인돌 보전
주민 애향심·응집력 최고 수준

사람들 없는 노선, 개선 과제
지나가는 퍼레이드서 벗어나
교육도시 홍보 콘텐츠 곁들여야

젊은층에 금암농악 계승 시급


역대 최고, 최대의 성과를 거둔 제7회 독산성문화제가 오산시의 정체성을 찾고, 독산성과 정조대왕이라는 오산 문화의 아이콘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1천800여 개에 이르는 전국의 문화제와 축제 가운데 그 우수성은 인정받고 있으나 독산성문화제가 앞으로는 전국 최고를 넘어 세계를 향해 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시 단위 지방자치단체는 80개에 이른다. 그 중 오산시는 인구 규모에서 양주시에 이어 51위로 중하위권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단결력이나 애향심은 최고 수준이다. 오산시민들의 이같은 응집력은 독산성문화제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표다. 오산은 고구려시대부터 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 역사와 전통의 고장이다. 청동기문화가 숨쉬고 있고, 고인돌의 유적이 그대로 보전됐다.
 

 

 

 


예로부터 수도 서울로 통하는 삼남길의 길목으로 가장 중요한 교통로를 형성하면서 지금도 수원-오산-천안으로 연결하는 1번 국도와 경부고속도로, 그리고 철도의 각 노선이 지나는 길이다. 오산시민이 자긍심을 갖고 오산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축제에서 처음으로 보여준 권율 장군의 대규모 승전 퍼레이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었다. 오산 종합운동장을 출발하여 아파트 단지를 이룬 운암단지를 경유해 시청 광장까지 1.7㎞ 구간에서 펼쳐졌다. 그러나 권율 장군의 승전지는 독산성 세마대다.

인력과 예산이 추가로 수반되겠지만 독산성에서 출발하는 방안과 구도심 구간을 어우르는 방안 등 다각도로 주민참여와 관람객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독산성~고인돌 노선은 도로변에 사람이 거의 없는 애로점이 있으나 이는 향후 검토해볼 과제다.

또 단순하게 지나만 가는 퍼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행렬 곳곳에 장군과 군사들의 무예 등 퍼포먼스를 추가하고 교육혁신도시를 더 알리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담는다면 보다 효율적인 문화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화제는 시청 광장, 독산성 세마대지, 고인돌공원 등 세 곳에서 진행돼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지역적·지리적인 특성상 감수해야 할 문제이기는 하다.

세교지구의 경우 고인돌공원과 독산성이 가까운데다 집중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이들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문화제를 홍보하기 위해 아파트 속으로 침투하는 ‘찾아가는 소문화 이벤트’를 연구해봄직하다.

특히 문화제의 주무대인 고인돌공원의 경우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여서 더욱 그렇다. 고인돌공원 인근 금암마을 주민들의 농악도 이번 문화제 행사기간 내내 한 몫을 단단히 했다. 하지만 구성원은 대부분 노인들이다.

금암농악의 전통계승을 위해서는 거북놀이, 경기도당굿 못지않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후계자 양성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은 ‘고유한 문화를 소유하지 않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오산이 갖고 있는 문화자본이라면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며 보존하는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유한 지역 문화자본과 이를 결합한 지역 콘텐츠, 그리고 지역민들의 절대적인 참여가 이루어진 지역 축제야말로 ‘지역을 살아 숨 쉬게 하는’ 미래 지역 문화의 자산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리고 오산은 예로부터 청동기 시대부터 집단 거주한 지역으로 2004년 이후 세교택지지구에서 금속유물 79점, 옥석유리 6천833점, 토도 600점 등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유물 7천512점이 출토됐다. 앞으로도 더 많은 유물들이 출토될 수 있다.

그래서 청동기시대 대표적 표지 유물인 고인돌과 그 생활상을 재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이 부분에 대한 집중 연구를 함으로써 문화제의 주요 콘텐츠로 확대하는 것도 지역문화를 보존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제와 축제는 지역의 환경과 지리적인 여건, 지역 문화 콘텐츠의 상징성 등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축제에서 고인돌과 청동기 시대를 더욱 확대 반영하고 추가하는 것이 문화제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길이다. 오산의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길이 계승하기 위해서다.

올 문화제는 사상 최고의 성공적인 독산성문화제로 평가받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민퍼레이드와 경기재인청 등 독산성문화제의 정체성을 살리는 핵심 콘텐츠의 지속적인 개발과 발전에 역량을 더 기울인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제로 거듭날 것이 틀림없다.

/이준구 대기자 lpkk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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