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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부살이 자청한 이천 효양고

'공사중 개교'로 인한 학부모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천의 한 고등학교가 초등학교에서의 더부살이 수업을 자청하고 나서 주목된다.
4일 경기도교육청과 이천 효양고에 따르면 효양고(부발읍 신하리) 신입생 6학급 210명은 이날 오전 인근 아미초교(부발읍 아미리) 4층 강당에서 입학식을 갖고 초등학생들과 '한지붕 두가족'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교육과정을 연계해 통합교육을 받는 사례는 있지만 초등학생과 고교생이 한 지붕 아래에서 수업받은 일은 선례가 없다.
그러나 효양고의 더부살이는 통상적인 그 것과 달리, 고교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시작됐다.
효양고는 2001년 지역주민들에 의해 부발읍 지역의 유일한 고교로 설립이 추진됐다.
부발읍에는 하이닉스를 비롯한 기업체와 공장을 많아 인구가 3만5천여명에 이르는데도 고교가 없어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5∼7㎞ 떨어진 이천읍내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천시도 지역 숙원사업임을 감안, 2001년 6월 도시계획을 변경해 학교용지로 결정해주면서 학교설립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했으나 토지주가 매각을 거부하고 지난 여름 긴 장마를 만나 공사가 늦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도교육청이 개교시기를 늦추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효양고에 진학할 효양중 졸업예정반 학부모들이 "임시개교라도 감수하겠다"고 효양고 배정을 강력히 요청했다.
도교육청은 검토 끝에 2002년 개교한 아미초교가 사용하지 않는 4층 교실을 활용하기로 하고 효양고 신입생을 배정했다.
교사(校舍) 공동사용이 결정되자 이번엔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아미초교 학부모 180명은 "초등학교에서 고교생들이 함께 수업하면 학생비행, 교육시설 부족 등으로 초등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교육청에 민원을 제출했다.
일부 학부모는 등교를 거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교육청은 학부모들에 대한 설득에 나서 별도 출입문 사용과 생활지도 강화, 보안요원 배치 등 보완책을 약속했다.
이천시도 관용버스를 통학버스로 투입하고 통학로에 보안등을 추가로 설치해주기로 하는 등 측면지원에 나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효양고는 오는 6월 임시준공 예정이었으나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아미초교에서 수업하게된 만큼 올 여름방학까지 공사를 완벽하게 끝내 9월 2학기에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양고 최동환(59) 교장은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생활지도를 강화하고 수업시간을 조정해 양쪽의 학업불편을 최소화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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