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25일 상경집회가 허용됐지만 일부 농민들이 트랙터를 화물차에 싣고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 경찰의 저지로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안성IC 앞에서 5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하던 농민 90여명은 개별적으로 상경길에 올랐다.
경찰은 일부 농민들이 화물차에 트랙터를 싣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려고 하자 이를 저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농민들이 탄 일부 화물차에서 기름통이 발견돼 위험물로 판단했다"라며 "트랙터를 싣고 상경하는 것은 시위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법원 판단을 근거로 고속도로 진입을 막았다"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경찰이 불허한 전농의 상경집회를 이날 오후 허용했지만, 트랙터나 화물차 등을 운행하거나 주·정차하는 것은 제한했다.
농민들은 이날 안성종합운동장 등에 트랙터 10대와 화물차 100여대 등에 나눠 타고 집결, 상경에 나서 2대는 서울로 진입했고 나머지는 안성IC 등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경부고속도로 양재IC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던 농민 7명은 경찰과의 마찰로 교통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전농 관계자는 "법원은 트랙터를 집회에 사용하지 못하게 했을 뿐, 상경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트랙터는 농민에게 가장 중요한 농기계로 갈아엎는다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서울까지 가져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5시 상경집회는 사실상 무산됐다"며 "내일이든 모레든 계속해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안성IC 6개 중대, 죽전휴게소 6개 중대 등 총 18개 중대 1천400여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