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2.7℃
  • 흐림강릉 28.4℃
  • 서울 23.2℃
  • 흐림대전 27.6℃
  • 흐림대구 28.0℃
  • 흐림울산 26.5℃
  • 흐림광주 27.0℃
  • 부산 25.0℃
  • 흐림고창 28.4℃
  • 흐림제주 30.5℃
  • 흐림강화 23.0℃
  • 흐림보은 26.5℃
  • 흐림금산 27.6℃
  • 흐림강진군 27.2℃
  • 흐림경주시 27.2℃
  • 흐림거제 25.7℃
기상청 제공

촛불에 포위된 청와대 ‘四面초歌’

5차 집회 전국 190만명 참가
“박대통령 퇴진하라” 외침
‘1분 소등’ 주변 상점도 동참
수원서 올라온 시위 소 ‘눈길’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가 26일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첫 눈·비가 내린 뒤 추운 날씨 탓에 전보다 참가자가 줄어들지 모른다는 예상이 있었으나 12일 3차 촛불집회(주최 측 추산 100만명)를 훨씬 웃도는 190만명(경찰 추산 33만명)이 모였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가 열렸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쯤 진행된 청와대 방면 사전행진에선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포위하듯 에워싸는 ‘청와대 인간띠 잇기’가 실현됐고, 삼청로와 자하문로에는 ‘박근혜를 구속하라’, ‘이제는 항복하라’는 외침이 울려퍼졌다.

본 행사 시작 이후에도 광화문 곳곳에선 남녀노소를 불문 ‘이게 나라냐’, ‘끝내자 노동개악·성과퇴출제’, ‘박근혜·최순실 일당 전원 구속’, ‘대통령을 체포하라’ 등의 손피켓을 들고 박 대통령 퇴진에 한 목소리를 냈다.

주최 측이 진행한 오후 8시 ‘1분 소등’ 행사는 주변 상점들도 일부 동참하면서 장관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어둠속에서도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연호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원에서 온 한 농민은 소 2마리를 데려와 광화문 광장 일대를 누비고 다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비로 핫팩 천개를 준비한 권인해(42·인천)씨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사는 곳을 위해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오게 됐다”며 “우리를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나온 사람들을 위해 핫팩을 나눠주기로 했다. 뭐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날 트랙터를 몰고 청와대로 향했던 농민 임채정(54)씨는 “들녘에서 짓는 농사만큼 아스팔트 농사(광화문 집회)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왔다”며 “모든 국민이 모두 못 살겠다는 세상이 바뀌지 않으면 유지되지 않는다. 세상은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를 비롯 광주, 부산, 심지어 대한민국 최서남단인 흑산도에서도 궂은 날씨에 아랑곳 없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박국원·손정은기자 pkw09@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