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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시책… 일선 경찰들 ‘볼멘소리’

하루 3천여명 경찰관 동원
강력범 검거 등 업무지장 초래
학교전담경찰관 등 중복 비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하고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일선 경찰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하루에 많게는 3천 명 이상의 경력이 동원되면서 정작 경찰 본연의 업무는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속에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월 한달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관내 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주변도로 인접성, 교통사고 발생 건수, 유해업소 현황 등을 조사했다.

이에 따라 자체 기준에 의거 각 학교를 등급별로 구분, 3월부터 지역 경찰이나 교통경찰관 등 외근 근무자뿐만 아니라 일선 경찰서 내근 근무자들까지 가용경력이 총동원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시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책을 위해 매일 오전 8시쯤이면 3천여 명에 달하는 경력을 동원, 관내 초등학교 927개교 앞에서 1시간 넘게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활동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강력범 검거 등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학교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사는 물론 학교전담경찰관, 녹색어머니회원 등이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중복되는 시책이 지속되면서 비난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한 경찰서의 경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경력으로 형사과 32명, 생활안전과 28명, 수사과 26명 등 총 120여명이 동원되고 있었고, 일부 경력의 경우 오전 7시 30분부터 현장에 나와 차량계도 및 불법 광고물 제거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경찰서 한 관계자는 “교사와 녹색어머니회, 학교전담경찰관만으로도 학생 안전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상황에서 하루에 경찰 수천 명씩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동원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책이니까 하기는 하지만 오전 회의까지 오후로 변경하면서 추진하는 것도 문제이고, 과연 향후에도 계속될지도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추진 결과 그동안 큰 사건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일부 불만도 있겠지만 근무 형태가 달라졌을 뿐이며, 향후에도 학생안전을 위한 학교 근무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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