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환자 1천명당 152.2명
도내 A형 독감 5만명 육박
절반 이상 등교중지 조치
정부, 학교 조기방학 검토
타미플루 건강보험 혜택
10~18세 청소년까지 확대
초중고 독감환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교육부가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각 학교에 조기 방학을 검토하라고 안내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세종청사에서 ‘인플루엔자 대국민 예방수칙 당부와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상황’에 관한 브리핑을 통해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10∼18세 청소년까지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인플루엔자 예방 조치 내용을 설명했다.
국내 계절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는 49주(11월27일∼12월3일)에 외래환자 1천명당 13.3명으로 유행기준인 1천명당 8.9명을 초과한 후 51주(12월11일~12월17일)에는 1천명당 61.4명(잠정치)까지 증가했다.
초·중·고교 학생연령(7∼18세)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는 49주 1천명당 40.5명에서 50주(12월4일∼12월10일)에는 1천명당 107.7명으로 급증했고 51주에는 152.2명(잠정치)까지 늘어난 상태다.
학생 인플루엔자 환자 숫자는 1997년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도입한 이래 최고치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이달 들어 16일 현재까지 4만8천961명의 학생이 A형 독감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2만7천434명이 등교중지(학교장 인정 결석)를 받았는데, 지난 11월 한 달간 A형 독감 환자 발생(6천957명), 등교중지(2천43명) 건수와 비교해 많이 늘어난 수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손 씻기와 마스크 사용 등 독감 예방 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물론 교실 표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발생 상황에 따라 학교에서 내부 협의를 거쳐 조기 방학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보건법 등에 따라 학교장은 의심환자, 역학조사 대상자, 유사증상자 발생 시 재량에 따라 등교를 중지시킬 수 있다.
교육부는 18일 시도교육청에 보낸 공문에서 방학 전까지 각급 학교에서 지속적인 보건교육은 물론 학생환자에 대해서는 임상증상 및 의사 소견에 따라 등교중지 등 필요한 조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해 줄 것을 당부하고, 학교 상황에 따라 정상수업이 곤란한 경우 학사일정을 조정해 조기 방학 실시 방안을 검토하라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일부 학교는 조기 방학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학교 내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유행기간 한시적으로 해당 연령 청소년에게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