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비너스상·동물조각품 200여점 선봬
독일 ‘사자인간 2.0 버전’ 국내 최초 소개
박물관 야외 진입로 ‘그래피티 웨이’ 눈길
연천 구석기축제 기간인 9일까지 무료 개방
1940년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에서는 선사시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 벽화가 발견됐다. 동물 100여마리를 사냥하는 장면을 벽면 전체에 그린 라스코 동굴 벽화는 풍부한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로 몇 만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학적으로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선사인들은 사냥을 목적으로 도구와 그림을 남겼지만 그 안에 예술성을 담아냈다.
전곡선사박물관은 ‘구석기 비너스가 부르는 노래’ 전시를 개최, 선사인들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전시는 인류 최초의 예술품인 ‘비너스’상들과 함께 다양한 동물조각품까지 200여점을 선보여 선사인들의 예술과 인류 진화의 원동력인 창의성을 알아볼 수 있도록 꾸몄다.
1부는 인류 최초의 창작도구인 전곡리 주먹도끼를 시작으로 해외 전문가들이 정밀하게 복제한 독일 홀레펠스(Hohle Fels) 비너스상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출토된 비너스상과 동물상이 전시된다.
독일 홀레슈타인(Hohle Stein) 동굴유적에서 출토된 ‘사자인간(Lion Man)’도 주목할만하다. 약 3만 5천 년 전, 매머드 상아에 사자의 머리와 인간의 몸을 조각한 것으로 구석기 시대 인류의 상상력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사자인간’의 소장처인 독일 울름(Ulm) 박물관과의 협업으로 독일의 실험고고학자 울프하인(Wolf Hein)에 의해 상아로 제작된 ‘Lion Man 2.0 버전’이 국내에서 최초로 소개되며, 선사시대 방식을 그대로 따른 실험 제작과정도 함께
공개된다.
뿐만 아니라 신석기 시대 예술품인 통영 욕지도 멧돼지상(국립중앙박물관 소장)도 소개된다.
조각상 외에도 제작과정과 재료에 대한 다양한 코너와 함께 러시아 숭기르(Sungir) 유적의 복원도도 선보여 선사시대 예술품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2부에서는 선사예술을 주제로 한 대형 미디어아트 영상과 다양한 체험공간으로 꾸며진다. 대형 영상은 선사예술품을 주제로 다양한 이미지와 움직임을 담고 있으며, ‘고고학자의 방’에서는 비너스상을 연구하는 고고학자의 방 속으로 들어가 곳곳에 숨겨진 미디어아트를 찾을 수 있다. ‘키오스크 드로잉’에서는 선사예술의 핵심인 상징과 추상의 이미지를 직접 스크린 속에 그리고 소리로 들어보는 체험을 제공한다.
한편 박물관 야외에서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진입로에는 그래피티 작가 유승백(XEVA)의 ‘Reborn venus’ 작품으로 그래피티 웨이를 꾸며 선사시대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지며 연천 구석기 축제 기간인 5월 3일부터 9일까지는 무료로 개방한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