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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미군 100주년 기념 콘서트 파행

시민 등 비방·협박에 출연거부
인순이 등 인기가수 무대인사만
신세대 그룹은 나타나지 않아
민노당 “혈세로 미군 위로” 비판

지역 및 사회적 여론 등의 반대에도 불구, 지난 10일 의정부시의 주최로 진행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출연 가수들이 무더기로 출연거부 등을 하면서 30여분도 안돼 공연이 중단됐다.

11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이날 의정부시 녹양동 실내체육관에서는 4천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오후 5~6시에 식전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본행사의 첫 무대에는 가수 인순이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인순이는 무대에 올라선 직후 “밖에 여러 사정이 있어서 오늘 노래를 할 수 없다. 의정부시민들께 인사만 드리고 내려가겠다”며 “죄송하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결국 의정부 출신 가수 구수경이 첫 무대를 열었다.

이후 관중들은 인기 걸그룹 등 유명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를 기다렸지만 래퍼 산이, 오마이걸, EXID와 스윗소로우 등은 아예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급기야 미군 군악대가 행사를 이어가다 의정부 홍보대사 가수 이혜란이 백세인생 등 자신의 메들리를 부른 뒤 무대를 내려왔다.

이어 무대에 오른 크라잉넛의 맴버 두 명 역시 “공연하려고 여기 왔는데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려고 올라왔다”며 “오늘 공연을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입장을 알렸다.

결국 사회자는 “오늘 불가피한 사정으로 예정돼 있던 가수들의 공연이 모두 취소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주최측을 대신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행사를 마치겠다고 통보했다.

본행사 시작 25분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사 하루 전에 출연 예정이었던 ‘오마이걸’이 ‘라붐’으로 대체된다고 전해왔다. 걸그룹 ‘EXID’도 악성 댓글이나 소속사를 통해 일부 야당 인사, 시민단체에 의해 비방·협박 등 신변의 위협까지 당한 것으로 안다”며 “당일에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손 쓸 틈도 없이 출연거부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콘서트 반대시위를 벌인 민주노동당 당원 등 10여 명은 “시가 시민 혈세로 미군을 위해 잔치를 벌일 게 아니라 오히려 미군이 주둔했던 지역의 주민을 위로하는 행사를 해야 이치에 맞는다”며 “이런 행사는 역사 의식이 잘못돼 있거나 자기 치적을 위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의정부=박광수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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