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24세 미만의 청소년 중 여자아이는 17억명에 달한다.
그 중 부유한 나라에서 태어나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대물림되는 빈곤의 사슬 속에서 폭력과 억압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여자아이도 적지 않다.
‘나는 여자아이니까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는 부당한 현실을 온몸으로 감내하며 살아가는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목소리로 전하는 책이다.
책의 저자인 로즈메리 맥카니는 플랜인터내셔널의 캐나다 지부 대표로, 전 세계 여자아이들의 권리 신장과 복지 증진을 목표로 ‘나는 여자아이니까(Because I am a girl)’ 캠페인을 수년째 주도해 오고 있다.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서 펴낸 것으로, 세계 곳곳에서 여자아이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열악하고 잔혹한 현실의 장벽을 낱낱이 드러내 보이는 데 주력한다.
책은 부당한 현실을 온몸으로 감내하며 살아가는 여자아이들, 또 그런 현실에 맞서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이며 작은 실천을 통해 변화를 일궈 나가는 여자아이들의 사연을 두루 소개하며 여자아이들의 인권과 평등, 교육에 대한 세상의 관심과 이해, 그리고 변화를 향한 의지와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세계의 수많은 여자아이들이 맞닥뜨리는 차별과 억압 등 각종 문제들이 뚜렷이 부각되는 전반부에 이어, 중반부에서는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배움을 이어 나가는 여자아이들도 소개한다.
후반부에는 배움을 토대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크고 작은 실천에 나선 여자아이들의 노력을 하나하나 다루며 우리가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여자아이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한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