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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땅, 경기도의 현대공예 ‘손맛’

도내 868개 요장 ‘공예분야의 산실’
현대공예작가 32명 작품 선봬
목·섬유·금속·도자·유리 ‘망라’
실용·예술성 겸비한 공예품 확인

 

경기도미술관 ‘크래프트 클라이맥스: 경기 현대공예 2017’전

현대예술의 영역 확장을 위해 인접 예술 장르와 교차하는 지점을 찾고자 크로스장르전을 기획한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9월 17일까지 공예를 주제로 한 ‘크래프트 클라이맥스: 경기 현대공예 2017’을 개최한다.

공예는 전통 미감과 미의식을 담고 있기에 어느 장르보다 뛰어난 예술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옛 것이라는 인식 탓에 현대미술에서 그 예술성을 심도있게 평가받지 못했던 공예가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가치를 조명한다.

특히 경기도는 예로부터 장인의 활동이 두드러졌던 지역으로, 현재도 전국의 요장 1614개 중 868개가 자리하고 있어 명실공히 공예분야의 산실임을 입증한다.

따라서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공방을 두고 목, 섬유, 금속, 도자, 유리공예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32명 작가를 초대해 한국 현대공예의 현재를 짚어보고자 한다.

제1부 ‘장인의 땅, 경기도의 현대 공예를 찾아서’에서는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예가들의 집과 공방을 지도 위에 표시해 경기도 공예의 현재를 소개하며 19세기 말에 활동했던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이 그린 풍속화를 통해 전통 수공예 공방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제2부 ‘쓰임과 멋, 자연과 인공의 조화’에서는 목공예, 섬유공예, 금속공예, 도자공예, 유리공예 작가들의 작품이 분야별로 펼쳐진다.

작품들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자연에서 가져온 소재와 질감을 그대로 살려 아름다움을 배가시킨다는 것이다. 다양한 목가구를 전시하는 조용원 작가는 나무의 결을 통해 달빛이 흐르는 강물, 석양 빛에 빛나는 호수의 물결 등을 표현했으며 박홍구 작가는 나무 그대로의 형태를 살려 사용하는 이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가구를 소개한다.

자연을 주제로 작업하는 금속공예 작가 신혜정은 나뭇가지와 잎 등 자연물에 레진을 입혀 그 형태와 색을 그대로 보존해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신 작가의 작업을 통해 예술성과 실용성을 넘나드는 공예의 확장된 영역을 확인할 수 있다.

생활하는 공간에서 공예품의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착안해 제3부 ‘공예가 있는 집’에서는 거실, 주방, 안방, 서재, 마당 등의 공간을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 공예품의 실용성과 예술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공예가들의 공방을 엿볼 수 있는 코너도 4부에서 이어진다. 공예가들의 공방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물, 그리고 공구(工具)와 재료들을 소개해 완성된 작품은 물론이고 그 과정을 소개해 공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시에 참여한 도자공예 작가 이지숙은 “공예작가는 다른 장르의 작품을 볼 때 앞, 뒤, 옆 등 전면을 모두 관찰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전시를 위해 보이는 부분만 강조하는 현대미술 작품과 달리 공예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춰야 하기에 전체에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크래프트 클라이맥스: 경기 현대공예 2017’ 전시는 이처럼 장인정신으로 완성된 공예의 손맛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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