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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공항 이전 ‘소통의 문’ 여는 ‘모래예술 동영상’

화성 마을 노인, 수원 마을에 감동 ‘대화 시작’
수원시 홈페이지 ‘샌드아트’ 활용 홍보 눈길

 

수원시가 수원 군공항 이전 홍보를 위해 제작한 모래를 이용한 ‘샌드아트’ 동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가안보 차원의 군공항 이전 당위성을 알리는데 치중했던 기존 홍보 영상과 달리 감성적 영상기법을 활용, 공항이전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한층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10일 현재 수원시 홈페이지내 ‘군공항이전’ 배너를 통해 연결된 사이트로 이동하면 해당 영상이 등록돼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통’을 주제로 시작되는 영상은 손으로 뿌려지고 지워지는 모래 그림들과 부드러운 나래이션을 통해 약 3분간 진행된다.

영상에서는 현재 군공항 이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수원과 화성을 이웃한 두 마을로 표현했다.

이야기 줄거리는 서로 이웃한 마을 경계 사이에 군 공항이 들어섰고 두 마을이 이로 인한 피해를 함께 겪어오다가, 몇 해가 지난 뒤 수원 마을 사람이 화성 마을의 외곽 빈 공간으로 공항을 옮기자는 제안을 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화성 마을 사람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었고, 이후 수원 마을과 대화의 문을 닫았다.

그러던 중 화성 마을의 한 노인이 수원 마을을 지나가다 불이켜진 마을 회관을 보게됐고, 회의를 하다 잠든 마을 사람들을 보고 감동해 화성 마을 사람들을 설득, 양쪽 마을 사람들이 대화를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이야기는 군 공항 이전 후 두 마을 사이에 들어선 공원과 문화시설에서 서로 어깨동무하며 웃고 있는 얼굴로 마무리된다.

일반적인 홍보 영상에 비해 분량이 다소 긴 편이지만 샌드아트의 예술적 요소가 가미돼 손에서 펼쳐지는 그림들을 바라보다 보면 오히려 짧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시민 김모(40·수원)씨는 “수원군공항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아 평소에 별 관심이 없었고 내용도 잘 몰랐는데, 해당 영상을 보니 어떤 문제인지 한 눈에 파악이 되는 것 같다”며 “그림처럼 수원과 화성 두 지자체가 서로 싸우지 않고 갈등을 풀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용채 군공항지원과장은 기획배경에 대해 “군공항이전을 놓고 양 지자체간 반목이 심해 우선 이해를 시키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딱딱하게 이론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부드럽게 다가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해 샌드아트를 접목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1954년 10월 설치된 수원군공항은 현재 수원시(5.2㎢)와 화성시(1.1㎢) 양쪽에 걸쳐 자리잡고 있어 두 지자체 모두가 소음 피해를 겪고 있으며, 국방부는 이로 인해 연간 1천억원이 넘는 소음피해를 보상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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