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과 상인을 상대로 낫을 들고 돈을 뜯으려 한 50대 노숙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특수공갈 미수 혐의로 A(5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수원시 행궁동 주변 거리를 지나던 B(46)씨에게 가슴에 품은 낫을 보이며 돈을 요구한 데 이어 C(36)씨의 휴대전화 대리점에 들어가 같은 방식으로 돈을 뜯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C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스스로 노숙자라고 밝힌 A씨는 아버지 묘 벌초를 위해 낫을 구매했다고 진술한다. 많은 금액을 요구하지 않고 1천원을 달라거나 술값으로 몇 푼 구걸한 정도”라며 “하지만 흉기를 지니고 다니면서 언제든 돌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홍민기자 wall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