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추진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이달말 발표한다.
사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비용 등을 제외한 프리캐시플로(Free Cash Flow·잉여현금흐름) 중 어느 정도를 투자에 대한 보답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줄지를 내놓는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올해 3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하면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골자로 하는 ‘3개년(2018~2020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소한 내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수퍼호황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배당 액수를 대폭 늘리는 한편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3조9천992억원을 현금배당하고 7조2천39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총 주주환원 액수는 11조1천312억원로, 당기순이익(22조4천160억원)에서 총 주주환원율이 49.7%에 달했다.
올해는 당기순이익이 40조원을 훌쩍 넘어 작년의 2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과 오는 2019년에는 50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작년의 배당성향(현금배당/당기순이익)인 17.8%를 적용할 경우 올해는 7조원, 내년과 내후년에는 8조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현금배당을 큰 폭으로 늘리지 않는 대신 자사주 대거 매입 뒤 소각을 통해 유통주식 물량을 줄여 주가를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답례’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보통주 165만9천600주와 우선주 41만4천900주를 각각 취득, 보통주 1천1만843주와 우선주 186만9천847주를 소각했으며,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가 상승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수합병(M&A) 준비 등도 주주가치 제고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정기적으로 현금보유 수준 점검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인 만큼 구체적인 수치나 계획이 제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실적 신기록 행진과 향후 전망 등을 감안하면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