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26~29일 ‘탄호이저’
성남문화재단은 오페라 ‘탄호이저’를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다.
2015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2016년 ‘카르멘’을 자체 제작해 주목받은 성남문화재단은 올해는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로 한층 더 깊이 있는 오페라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독일 전설을 바탕으로 한 ‘탄호이저’는 1854년 드레스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32세의 바그너가 직접 쓴 대본에 곡을 붙였다.
13세기 중세 독일,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금단의 장소 베누스베르크(비너스의 동산)에 발을 들여 놓은 궁정 기사이자 음유시인인 탄호이저는 어느 날 베누스베르크에 권태로움을 느끼고 7년간의 쾌락을 뒤로 하고 바르트부르크로 돌아온다. 바르트부르크에는 탄호이저를 지고지순하게 연모해오던 여인 엘리자베트가 있다.
오페라 ‘탄호이저’는 베누스베르크와 비너스가 상징하는 육체적인 사랑(쾌락)과 바르트부르크와 엘리자베트가 나타내는 정신적인 사랑(순결)의 사회적·심리적 대립을 그리고 있지만, 깊은 내면에는 북구신화와 기독교, 새로운 예술과 구시대의 예술, 독일 고유문화와 세계적 보편문화 등 다양하고 복잡한 갈등을 담고 있다.
바그너의 오페라 중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입문용
작품으로 꼽히는 ‘탄호이저’는 1979년 국립오페라단의 한국어 번안 무대 이후 이번 성남아트센터 공연이 38년 만에 국내 제작해 기대를 모은다.
특히 38년 만의 국내 무대를 위해 최정상 제작진과 출연진을 캐스팅, 주인공 탄호이저 역에는 바이로이트 최고 스타인 테너 로버트 딘 스미스가 최초 내한한다. 아울러 한국인 테너 최초로 2016년 바이로이트에 데뷔한 김석철도 무대에 서며 엘리자베트 역은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1위 이후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서선영이 맡는다.
한편 로열 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 베를린 도이치오퍼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카엘 보더가 지휘를 맡아 ‘탄호이저’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인다. 여기에 2014년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살바토레 샤리노의 음악극 ‘죽음의 꽃’으로 주목 받은 박상연이 연출을 맡아 바그너 음악극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예매는 인터파크(1544-8117)를 통해 가능하다. VIP석 22만원, R석 15만원, S석 8만원 A석 5만원, B석 2만5천원.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