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4.4℃
  • 흐림강릉 25.6℃
  • 흐림서울 24.5℃
  • 대전 25.7℃
  • 흐림대구 29.7℃
  • 흐림울산 28.2℃
  • 흐림광주 27.5℃
  • 흐림부산 26.4℃
  • 흐림고창 27.6℃
  • 구름많음제주 32.4℃
  • 흐림강화 24.9℃
  • 흐림보은 26.1℃
  • 흐림금산 27.1℃
  • 구름많음강진군 29.2℃
  • 흐림경주시 28.9℃
  • 흐림거제 26.5℃
기상청 제공

“수원천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은 용존산소 부족 때문”

분석팀 “집중호우로 월류수 유출, 하천수와 혼합돼”
수원시, 정기적 준설작업 등 재발방지 대책 추진

지난 8월 수원천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의 원인이 ‘월류수 유출로 인한 용존산소 부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원시는 사고 당시 기상 상황과 유사 사례 분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전문기관 분석결과,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물고기 폐사 원인분석팀의 자문 의견 등을 종합해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하수관거(下水管渠)’는 생활하수를 모아 하수처리장까지 운반하는 배수관로를 말한다. 우기 시 관거로 흘러들어가는 물 중 처리용량을 넘어서는 부분은 우수토실(雨水吐室)을 통해 하천 등으로 직접 유출되는데, 이때 외부로 유출되는 물을 ‘월류수(越流水)’라고 한다. 월류수는 특성상 오염물질이 다량 섞여 있어 수질오염과 국지적인 물고기 폐사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원시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폐사 물고기와 하천수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분석 결과 비소(As), 카드뮴(Cd) 등 중금속·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음에 따라 화학물질 무단 배출 등에 의한 사고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시가 물고기 폐사 원인을 월류수 유출로 지목한 핵심 근거는 8월 5일 오후 5시 경 사고 발생지점에 불과 수분 사이 8㎜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는 점과 사고지점 양쪽 둔치에 월류수를 유출하는 대형 우수토실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시는 원인분석팀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인용해 “단 시간에 10㎜ 내외의 집중호우 발생 시 월류수와 하천수의 혼합으로 물 속 용존산소 농도가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폐사한 물고기들의 아가미 뚜껑이 열려 있던 점도 용존산소 부족을 뒷받침한다.

물고기는 일반적으로 용존산소 2mg/L 이하의 환경에 수 시간 노출될 경우 폐사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어린 물고기일수록 이런 환경에 더 취약하다.

물고기가 폐사한 지 3~4시간 후로 추정되는 8월 5일 밤 10시경 조사한 사고지점 용존산소는 2.9mg/L, 사고지점에서 약 400m 하류인 매세교 주변은 1.02mg/L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분석결과를 토대로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기간 수원천 주변 하수관거 내 오염물질 정기적으로 제거 ▲물 속 지형을 분석해 유사시 물고기들의 피난처 확보 방안 마련 ▲하천 내 오염 퇴적물에 대한 정기적인 준설 작업 등 재발방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진상기자 yjs@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