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3분기 수출과 재정 주도로 연 3% 성장이 가시화하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4% 기록했다.
당초 1.0%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관측을 크게 넘는 수준이다.
이는 4분기에 ‘제로(0) 성장’을 한다 해도 올해 전체 성장률이 연 3.1%에 달하는 것이다.
현재 경기 흐름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연간 성장률이 목표치를 넘어 연 3.2%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 3%대 성장은 2014년 이래 3년 만으로, 잠재성장률(연 2.8∼2.9%)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당초 올 성장 전망이 3.0%에 달할 것으로 보았으며, 이주열 총재는 “금리인상 여건이 성숙돼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금융시장은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금리인상 예상 시기를 내년 초에서 11월로 당겨 잡았고 채권금리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출 주도 성장세가 이어지지만 내수로 온기가 옮겨가는 조짐이 확실치 않다며 한은의 경기 진단에 물음표를 던졌다.
지난 23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은 현시점에서 금리 인상시 서민 타격이 너무 클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나온 3분기 성장률 수치는 한은의 금리인상에 크게 힘을 실어준다.
이주열 총재가 금리인상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뚜렷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성장과 물가 흐름을 확인하면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1월 말까지 나오는 10월과 11월 경제지표에서 3분기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이주열 총재의 정책에 다수가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 연휴 효과를 제외하면 3분기 성장률이 1% 선으로 내려간다는 분석도 있지만 연 3% 성장은 무난하다는 관측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분기 수치만 보면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인데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되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조금 더 두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유진상기자 y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