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해온 건설투자 증가세가 내년에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과 민간연구기관들의 최근 경제전망을 보면 내년에 건설투자 증가율은 0%대 초반이나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7%를 기록한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는 6.9%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0.2%(상반기 0.3%, 하반기 0.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건설투자 둔화세가 예상보다 완만하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간기관의 전망은 더 어둡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0.1%로 제시했고 LG경제연구원은 -0.4%를 내놓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전망치는 -0.8%로 크게 낮다.
건설투자가 경제성장의 효자 노릇을 마감하고 오히려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얘기로, 경제전망기관들이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커다란 요인이다.
보통 건설투자는 고용유발 효과가 크고 건설업이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투자는 건설물량 축소, 정부의 부동산 및 가계부채 대책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주거용 건물은 작년 이후 착공면적, 수주 등 선행지표 부진이 영향을 미치면서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라며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 등으로 매매거래가 감소할 경우 주거용 건물건설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토목건설 전망에 대해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사회간접자본(SCO) 예산 축소 등으로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도 중앙정부의 SOC 예산은 17조7천억원으로 올해 22조2천억원(추가경정예산 포함)보다 20.3% 줄었다.
/유진상기자 y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