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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정유사서 원료 공급받아 가짜 경유 1천억대 제조·유통

세금 안붙는 경유 반제품 7380만ℓ 독점 사들여 정제
폐유정제업체에 납품한 것처럼 서류 조작 수사 피해
전국 주유소 19곳 팔아 수백억 부당이득 일당18명 검거

 

국내 대형 정유사로부터 정상적인 경유 성분과 유사한 원료를 독점 공급 받아 1천억 원대 가짜 경유를 제조·판매해 수백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경찰은 해당 정유사와 이들의 유착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송모(36)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모(42)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 등은 지난 2012년 8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H정유사로부터 HLBD 7천380만ℓ(1천억 원 상당)를 사들인 뒤 전국 주유소 35곳에 정상경유로 팔아 39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상경유는 ℓ당 교통세 등 세금 528.75원이 부과되지만, 경유를 제조하는데 사용되는 석유 반제품인 HLBD의 경우 세금을 내지 않는다.

조사결과 이들은 폐유정제업체를 내세워 가짜 경유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가짜 경유를 제조 및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는 울산 지역 폐유정제업체를 인수해 H정유사로부터 폐유와 섞어 정제유로 만든다는 명목으로 HLBD를 공급받아 특별한 기술 및 제조 장비 없이 가짜 경유를 제조해 안성, 충남 천안, 충북 충주에 있는 저장소로 옮겼다가 충북 11곳, 충남 9곳, 경기 7곳, 대전 5곳, 서울 2곳, 경북 1곳 등 각 지역의 주유소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정제유를 만들어 폐유정제업체 19개소에 납품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경찰의 수사를 교묘히 피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주유소에서도 가짜경유라는 사실을 알고 납품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HBLD를 납품한 H정유사에 대해서도 범죄 사실을 통보하는 한편 정유사 직원들과의 공모 여부도 파악 중이다.

해당 정유사는 2013년 유사한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로부터 ‘반제품이 가짜경유 원료로 사용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라는 통보를 받고도 제품명만 바꿔 대량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을 환수하기 위해 국세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 예정”이라며 “가짜경유 원료를 판매한 H정유사에는 이들 조직에게 판매한 경유 반제품이 가짜경유 원료로 악용될 소지가 있음을 재차 통보하고, 유착관계가 있었는지 여부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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