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구름조금동두천 24.1℃
  • 흐림강릉 27.5℃
  • 서울 25.9℃
  • 흐림대전 27.5℃
  • 흐림대구 27.5℃
  • 흐림울산 28.2℃
  • 흐림광주 27.2℃
  • 흐림부산 27.2℃
  • 흐림고창 27.9℃
  • 구름많음제주 27.8℃
  • 맑음강화 24.0℃
  • 구름많음보은 26.6℃
  • 흐림금산 26.8℃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8℃
  • 흐림거제 27.6℃
기상청 제공

관피아 탓?… 경기도시公 ‘수상한 거래’

관련 업체 재취업한 본부장급 퇴직자 10년간 12명
‘관피아’ 속한 10개 업체서 5년간 80개 사업 수주
“유착의혹 공사 감사실에서 전수 감사해야” 질타

도의회 기획재정위 행정감사

경기도 산하 경기도시공사 출신 고위간부들이 퇴직 후 관련 민간업체에 재취업해 공사에서 추진한 일부 용역사업을 수주, 공사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진행된 경기도시공사에 대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양근서(더불어민주당·안산6) 의원은 “최근 5년간 도시공사의 용역발주 내역을 살펴본 결과, 충격적인 사실관계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양 의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9월까지 10년간 공사 본부장급 퇴직자 26명 중 12명이 관련업체에 재취업했고, 이 가운데 10명은 도청에서 주택 관련부서 책임자를 맡다가 퇴직 후 공사로 자리를 옮긴 소위 ‘관피아’ 출신이다.

또 최근 5년간 공사에서 발주한 각종 용역사업 1천507개(1조7천600억 원 정도) 중 관피아 출신 10명이 속해 있는 업체에서 전체의 5% 수준인 80개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의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도내 엔지니어링업체 등 자격을 갖춘 업체 수가 40~50곳 정도임을 감안할 때 10개 업체가 80개 사업을 따낸 것은 상당한 비중이라는 게 양 의원의 분석이다.

실제 경기도 신도시정책관과 광명 부시장 등을 지냈던 A씨가 공사 퇴직 후 재취업한 T업체의 경우, 올 1월에 23억 원 규모의 남양주 다산진건지구 학교 관련 계약을 따냈고 다음날에 화성 동탄2신도시의 관련 용역을 곧바로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이틀 연속 수주에 참여한 업체도 있었지만, 10곳 중 2~3개 업체는 컨소시엄(Consortium)을 구성하거나 같은 날 2개의 공사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양 의원은 “낙하산으로 공사에 입사하고 관련업체에 재취업한 이들이 공사의 용역사업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파악하고 있나”라며 “업체선정 방식이 공개입찰이지만, 이들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공사 감사실에서 자체 전수 감사를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용학 공사 사장은 “세부적으로 이러한 부분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고자 내부평가위원을 외부인사로 교체하고, 실력과 신뢰도 높은 업체들이 수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앞으로 공정한 경쟁이 되도록 책임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