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행보에 또다시 쓴 소리를 냈다.

남 지사는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반성없는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되고, 국민 앞에 겸손하지 않으면 언젠가 되갚음을 받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서는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적폐청산에 나서는 모습은 마치 선인(善人)이 모여 악인(惡人)을 응징하는 모양새”라며 “과연 이분들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운가,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가, 적폐를 향해 칼 끝을 겨누고 있는 검찰은 정의롭고 깨끗한 칼인가 국민들은 묻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정부의 잘못은 고쳐야 하고 제대로 처벌받아야 한다. 공정한 적폐청산은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고통”이라며 “그러나 처벌의 주체 역시 정의롭지도 깨끗하지도 못하다면 그 처벌 역시 보복으로 받아들여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꼬리표 없는 국가예산을 함께 나눠 쓴 것은 검찰, 국가정보원 등 정부의 권력기관은 물론이고 국회도 마찬가지”라며 “국민의 눈에는 모두 죄인이다. 선악의 차이가 아닌 승패의 차이일 뿐 승패는 또 뒤바뀐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자기 흠결에도 불구하고 적폐청산을 위해 현재의 권력의 칼을 쓰려면 자기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 방식도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논두렁 시계’ 방식으로 달라지는 게 없으며 역사적 정당성을 획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