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도시채집’ 전시가 다음달 10일까지 인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꽃누리에서 열린다.
문화예술 기획자를 양성하는 부평영크리에이티브를 운영하고 있는 인천시 부평구문화재단은 1기 기획자인 허남주, 오윤정이 꾸민 전시를 다음달 10일까지 선보인다. 변상환, 연기백, 이상용, 정희우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한 ‘도시채집’ 전시는 도시의 발생 과정과 그 흔적을 4명 작가의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변상환 작가는 초록으로 표상되는 주택 군집의 조감을 풍경화로 그려낸다.
누가 바라보고 관찰하느냐에 따라 각자 다른 ‘도식’의 풍경화일 수밖에 없는 도시를 담아낸 작가는 내가 살고 있는 주택가의 모습은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질문한다.
각각의 사물들이 가진 ‘이야기’에 집중한 연기백 작가는 대상이 지니고 있는 ‘결’을 따라가며 파악할 수 있는 뒤편의 이야기들을 발굴해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상용 작가는 ‘과도기적 풍경’ 작품을 통해 도심 속에서 일어나는 건물들의 현상을 담아냈다.
“수많은 건물이 생성되고 해체되는 과정이 하나의 결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반복되는 것”이라고 밝힌 이 작가는 무너지고 또 지어지며 변하는 풍경들을 캔버스에 담아 관객들이 함께 바라보길 권한다.
정희우 작가는 탁본의 방식을 통해 개발로 지워져 가는 도시의 흔적을 수집하며 기록한다. 탁본 작업은 대상과의 밀착을 전제로 하는데,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잠들어있던 흔적들을 일깨워 현재로 가져온다.
또한 직접 대상을 만지고, 베껴내는 작업방식을 통해 작가는 대상이 지닌 시간의 결을 자신에게 흡수시키면서 도시의 모습을 채집해 나간다. 작가의 손을 거쳐 완성된 도시의 흔적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내 유일무이한 기획자 발굴 양성프로그램인 부평영크리에이티브 선정 기획전시를 통해 지역문화의 저변 확대 및 지역예술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문의: 032-500-2000)/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