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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으로 옮겨붙은 ‘군공항 이전’ 찬반 홍보戰

수원시, 작년 샌드아트 동영상 ‘소통’ 제작·상영 시작
화성시, 평화·자연 강조 ‘반격’… 수원, ‘균형’ 재반격
시민들 “제대로 된 토론·협의 없이 혈세만 낭비” 눈총

수원시와 화성시가 ‘군공항 이전’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로의 찬반 입장을 담은 동영상을 상대 지역 극장에서 본 영화 전 홍보영상으로 번갈아 내보내면서 서로의 주장을 담은 홍보전이 본격화되고 있고 있어 이웃 도시간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양 시가 홍보영상을 시민들을 상대로 극장에서 상영하면서 제대로 된 토론이나 협의 등은 커녕 시민 혈세만 앞다퉈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일고 있다.

18일 수원·화성시 등에 따르면 양 시는 지난해 중순부터 서로의 찬반 입장을 담은 군공항 이전 관련 홍보영상을 제작, 극장 홍보를 통해 찬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양 시의 홍보전은 지난해 9월 수원시가 수원과 화성을 이웃한 두 마을로 표현한 샌드아트 동영상을 제작, 상영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수원시의 영상은 군공항 이전 문제로 갈등을 겪는 수원시와 화성시를 이웃한 두 마을로 표현, 서로 갈등을 빚다가 소통을 통해 화해하면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수원시는 당시 이 영상을 700만원을 들여 화성시 내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화성시 병점·향남점과 수원시 롯데몰 내 수원역점 등 3곳에서 상영했다.

화성시도 곧 반격에 나서 매향리 화성드림파크(리틀야구장)와 제부도, 궁평 해송길 등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과 연인이 길을 걷는 모습 등으로 구성돼 평화와 자연 등을 강조하는 30초 분량의 영상을 제작, 2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지난해 11월~12월 수원과 화성, 오산 등의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상당수 영화관에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해가 바뀌자 수원시는 또 다시 새로운 영상으로 ‘홍보전’의 재차 반격에 나섰다.

‘균형’이란 제목의 홍보영상은 25초 분량으로 군공항 이전이 수원·화성 간 갈등을 넘어 두 도시의 균형 잡힌 발전을 목표로 추진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수원시의 새로운 홍보영상은 이날부터 수원과 화성 지역 롯데시네마 3곳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총 1천400만원이 수수료로 투입됐다.

이 소식을 접한 화성시는 또 다시 극장 등을 통한 대대적인 영상 홍보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고, 양 시의 예산 낭비 논란마저 또 다시 제기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은 “수원군공항 이전이 민감한 문제이긴 하지만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가면서까지 홍보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양 시의 자존심 싸움보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은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전달이 필요한 것”이라며 “수원과 화성 시민 모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극장 상영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최순철·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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